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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황세현 더골프 대표] “회원제 못지않은 대중 골프장… 장벽 낮추고 재미는 더해”

cnbnews변옥환⁄ 2019.05.02 15:51:57

황세현 더 골프클럽 대표이사가 오션 코스 1번 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CNB저널 = 울산 변옥환 기자) 골프가 최근 몇 년 새 귀족 스포츠 이미지를 벗고 대중적인 레저로 탈바꿈하고 있는 가운데 퍼블릭(대중) 골프장의 수요가 늘고 있다. 그 가운데 동남권에서 가장 먼저 야간 운영을 시작한 대중 골프장인 ‘더 골프클럽’이 골프 대중화에 가장 앞장서고 있어 부·울·경 골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대중 골프장이지만 회원제 못지않은 서비스 고급화로 동남권의 골프 대중화에 앞서고 있는 더 골프클럽은 골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춤과 동시에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급스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션 홀과 로키 홀로 나눠진 코스는 자연의 멋을 더하는 재미를 준다.

이름 그대로 “그 골프장 가자”고 지역민 누구나 친근하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황세현 대표이사를 CNB저널이 만나 보았다.


- 더 골프클럽을 소개한다면?

지난 2010년부터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서 스타스콥이란 이름으로 퍼블릭 골프장을 운영해왔다. 9홀 대중 골프장으로 운영되던 스타스콥을 지난해 10월 초 18홀로 증설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이름을 더 골프클럽으로 바꿨다.

9홀 운영 시절에는 필드를 2바퀴 도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다 작년에 18홀로 늘리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증설 때 코스 디자인은 미학적인 코스 디자이너로 정평이 난 권동영 씨가 2년에 걸쳐 디자인했다. 공사 중 코스 감리 또한 그가 직접 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아웃코스와 인코스를 구성하는 데 있어 기존 코스와 신설 코스를 혼합해 기존 스타스콥 골프장 이용객들도 18홀 개장 후 “새로운 골프장에 온 것 같다”고 호평했다.

덕분에 이용객이 예년에 비해 150% 정도 늘어났다. 현재 일일 평균 이용 팀 수는 주중 70~80팀, 주말 100팀 정도다. 매출액도 이전보다 170% 정도 늘어났다. 최근 월간 매출액은 12~13억 수준이다.

특히 더골프는 스타스콥 시절부터 부·울·경 최초로 야간 운영 골프장으로 유명했다. 최근 부울경 지역에 라이트를 설치해 야간 운영에 들어간 골프장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저희는 일찍이 야간 라운드를 하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야간 운영 매출액이 높은 편이다.

 

왼쪽에 있는 인공폭포가 더 골프클럽 필드의 자연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사진=최원석 기자)

- 더골프클럽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골프장이 바다를 끼고 있어 바다 전망이 좋다. 위쪽은 완만한 구릉지여서 바다와 어우러지는 경관을 연출한다.

또 대중 골프장이면서도 저렴한 가격 대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게 대중 골프장이라 하면 저렴하고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지만 저희는 특별히 고객 서비스를 고급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스타트하우스 등을 고급스럽게 만들고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전 9홀 운영 당시에는 필드를 두 바퀴 돌면 끝이었다. 지금은 18홀로 배로 확장된 정규 대중 골프장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게 서비스를 고급화시켜 제공하고 있다.

- 더 골프클럽의 자랑할 만한 고객 서비스가 있다면?

고객이 이용하기에 굉장히 편리한 부분이 많다. 클럽하우스에 파우더실, 락카, 사우나실이 있으며, 스타트하우스가 레스토랑을 겸한다. 또 그 중간에 바로 연습장이 붙어있다. 즉 고객이 클럽하우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라운드 하기 전 연습장에서 30분 정도 연습을 하고 스타트하우스 바로 옆에 와서 라운드 준비를 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고객이 스타트하우스에서 경기 전에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나인 턴(9홀)을 한 뒤나 끝나고 옷 갈아입은 뒤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다른 골프장은 레스토랑 따로 스타트하우스 따로 있지만 저희는 클럽하우스 바운더리 안에서 모든 게 이뤄질 수 있다. 한 곳에서 준비부터 휴식까지 할 수 있다. 또 연습장에서 사전 연습하고 바로 나서니 고객 입장에서는 필드에서 부담이 없는 편이다.

 

더 골프클럽 로키 코스 1번 홀. (사진=더 골프클럽 제공)

- 골프장의 접근성은 어떤 편인가.

지금 31번 국도가 서생면까지 뚫리면서 부산 해운대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지금 골프장이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있지만 고객층 70% 정도가 부산 해운대와 수영구 주민이다. 울산 주민이 15% 정도, 나머지는 경남 및 타지역에서 온 고객이다.

저희 골프장은 지금 부산에서 가장 핫하다고 볼 수 있는 해운대권에서 고속도로를 타면 30분만에 올 수 있다. 또 울산은 31번 국도가 올해 말쯤 울주 온산읍까지 뚫린다. 그렇게 되면 울산에서 오는 고객들도 더 편리하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과 부산의 딱 중간에 위치하다보니 타 골프장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 고객을 모으기 위한 전략은?

대중 골프장이지만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골프장 운영으로 이익을 남겨야 하는 것은 맞겠지만 그런 요소를 조금 포기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하나는 감성 마케팅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저희는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다. 아기자기하고 이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여성 고객을 염두에 둔 감성 마케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지난 설 명절 기간에는 명절 증후군 등으로 고생한 여성들을 위해 여성 할인 정책을 시행했다. 또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성 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 지난 9홀 운영 당시엔 고객의 실력이 조금 저조한 편이었지만 18홀로 늘리면서 평균 타수가 90대까지로 보기(bogey) 플레이까지 올라왔다. 고객의 질이 높아진 편이라 그에 맞는 서비스로 가기 위해 골프 실력이 좋으신 분들을 위한 마케팅도 시행하고 있다. 버디(birdie)를 연속으로 하거나 홀인원(hole in one)을 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하고 있다.

 

더 골프클럽 로키 코스 5번 홀 야간 풍경. (사진=더 골프클럽 제공)

- 야간 개장의 매력이라면?

저희 골프장 라이트가 타 구장보다 1.5배 정도 많다. 전력손실이 큰 부담은 있지만, 야간 경기를 하는 고객이 “볼을 못 찾았다” “어둡다”고 하는 불평을 들어본 적이 없다.

또 야간 라이트에 비친 페어웨이의 색감이 파스텔 톤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이런 점에서 여성 고객들이 예쁘다고 호평하고 있다. 여름철 6~8월에는 더운 낮보다 차라리 밤에 오자는 고객이 많아 그 시기엔 주간 고객보다 야간 고객이 더 많다. 어떤 고객은 저희 야간 필드를 보고 ‘밤에 다시 태어나는 골프장’이라는 표현도 했다.

- 지난해 새로 개장한 더 골프클럽의 상호명과 로고의 의미는?

심벌마크는 골프클럽의 3대 요소인 ‘축복의 땅’ ‘인간’ ‘높고 아름다운 태초의 하늘’을 어우러 자연에서 고객의 휴식을 책임지는 골프클럽의 설립 취지를 담았다. 시그니처의 가장 큰 특징은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한 자연스러움으로 골프클럽의 경영 이념과 함께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의 의미도 담았다.

골프장 이름의 ‘The’에 대해 “더 골프가 뭐냐”고 시시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 의미를 두었다. The는 고객이 쉽게 인지할 수 있고 발음하기도 쉽다. 또 The라면 대표명사로도 떠올릴 수 있다. 부르기에도 친근감이 있어 “그 골프장 가자. 더골프 가자”라고 하기도 편하다.

옛날 명칭인 스타스콥은 부르기가 조금 어렵다보니 ‘스타콥스’로 오해하는 고객도 있었다. 친숙하면서 나름의 의미도 있는 이름을 만들자 해서 더골프란 이름을 탄생시켰다. 또 저희 골프장 아웃코스는 바다 쪽으로 향해 나가면서 바다를 보고 들어온다. 인코스는 뒤에 있는 바위가 많은 산악 지형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저희는 ‘The Ocean’ 코스, ‘The Rockie’ 코스로 구성했다.

- 골프 대중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 또는 제도가 있다면?

왠지 모르게 공인이 골프장을 가면 ‘접대를 받는다’는 인식이 있다. 이런 편견이 사라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유명인이 골프장에 간 것이 뉴스거리가 되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생각도 있다.

현재 국내 골프장이 500개를 넘어선 가운데 대중 골프장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멀게는 10년 전부터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PF(Project Financing)가 안 되다 보니 그 이후 대부분 대중 골프장을 짓기 시작했다.

비율로 치면 아직 회원제가 절반 이상이지만 이전보다 대중 골프장이 많이 탄생했다.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들이 1순위이며 비회원이 가면 고가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대중 골프장은 10만 원대에서 충분히 5시간 정도를 즐길 수 있어 저렴한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PF는 시행사가 건설 비용이 모자라니 회원권을 팔아서 자금을 충당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그런 방식으로 회원제 골프장을 많이 만들었다. 이에 더해 굳이 골프장이 안 좋은 쪽으로 이슈화가 되니 골프장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나온 것이다. 당장 지금 우리 골프장에 보면 고급 차량도 있지만 일반 중산층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대중 골프장이 더욱 대중화될 수 있도록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

또 지역과 상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컨트리클럽이라고 한다. 골프 클럽은 말 그대로 비싼 회원제지만 컨트리클럽은 지역의 스포츠 시설이라는 뜻이다. 우리도 서생면과 협약을 맺고 주민이 쉽게 다가와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지역 할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지역뿐 아니라 다른 대중 골프장에도 지역민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사업을 추진해 그냥 채 하나 매고 잠깐 와서 치고 갈 수 있는 그런 느낌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볍게 치러 오는 분들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안히 즐기고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골프장도 그렇게 한다면 더욱 대중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

 

황세현 더 골프클럽 대표이사가 CNB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 더골프클럽이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저희가 작년에 울산 지역 기부천사라는 사업에 기부를 했고 울주 서생면에서 기부천사 사업을 통해 한 구좌 당 1004원을 기부했다. 다만 모인 금액이 생각보다 적어 저희가 더 기부를 했다. 서생면에서 신고리 원자력 공사를 하고 있는 해당 사업본부장과 저희 두 곳이 감사패를 받았다.

서생면이 원전 인근 지역이라 원전 정책 지원금 등은 받지만 울산에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때문에 지속해서 서생면에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서생주민협의회와 좋은 관계를 맺고 지역에 환원하려고 많이 노력 중이다. 인근 10개 마을 이장님들과 나름 상생 협약도 체결했고, 서생 배가 유명한데 경작자협의회하고도 협약을 체결해 지원금 등을 제공하고 있다.

- 더 골프클럽이 울산의 유일한 대중 골프장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맞다. 울산에 9홀 골프장은 하나 있지만 18홀 이상의 정규 규격 대중 골프장은 우리가 유일하다. 실제로 중간에 홀이 하나 더 있다. 홀수로 따지면 19홀인데 운영은 18홀로 하고 있다.

예전 9홀 운영 시절 다양한 코스를 구성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벤트성 및 여유분으로 운영하는 데 쓴다. 겨울철 고객이 적은 시즌에 동일한 금액에 19홀로 고객에게 열어드리고 있다. 한 코스 더 치고 갈 수 있어 고객들이 대체로 좋아한다.

- 향후 계획이나 희망이 있다면?

국내 18홀 이상의 정규 대중 골프장 가운데 최고 매출액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또 최고의 평을 받는 대중 골프장이 됐으면 한다. 올해 영업 계획에도 전국 18홀 대중 골프장 가운데 최고 매출액을 올려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에 맞는 마케팅을 세웠는데, 손님만 많이 받는 게 좋은 게 아니고 보다 좋은 평을 많이 받아보자는 계획이다.

고객에게 스코어를 알려주는 ‘스마트 스코어’라는 PDA가 있다. 전국 스마트 스코어를 운영하는 골프장의 평을 받아보면 그래도 인근 지역에서는 저희가 가장 평이 좋다. 매출액은 1분기 목표를 달성했다. 남은 2~4분기도 마무리해가며 매출액을 올리되 더 좋은 서비스로 운영하는 게 저희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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