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르노삼성차 폐쇄 갈등’ 노조, 부산시에 “방관 말고 적극 나서라” 촉구

르노삼성차 노조 “이제는 부산시장과 부산시가 나서서 지역경제 피해 확산 진압하라” 목소리 높여

cnbnews변옥환⁄ 2020.01.13 15:35:17

13일 오후 1시경 부산시청 광장에서 르노삼성차 노조가 모여 부산시에 르노삼성의 직장 일부 폐쇄 조치에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사측과 노조 간 이어지는 갈등 끝에 공장 폐쇄 위기를 맞은 가운데 노동조합이 13일 오후 1시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시에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르노삼성차 노조원들은 “우리는 프랑스 르노 자본의 노예가 아니다. 사측은 2019년도 임금교섭에 성실히 응해라”며 “교섭 해태로 시간 끌기 당장 중단하고 선제공격적 불법 직장폐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조는 부산시에 “오거돈 시장은 지역경제 피해 확산을 조기 진압하라. 부산시민이 살린 부산의 향토기업을 시장은 방관 말고 자본유출을 철저히 감시하라”며 “불법 직장폐쇄로 르노삼성은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 부산시장은 더는 방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르노삼성차 경영진 측은 지난 10일부터 야간 근무조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주간 근무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근로자를 투입해 생산 라인을 계속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르노삼성 사측은 고정비를 아끼기 위해 노동자 기본급 동결, 상여금 쪼개기 및 희망퇴직 시행, 강제 배치전환 등 인력감소 경영을 강행하고 있다. 노조는 르노삼성차가 수년간 1조 7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는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인력비 동결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 연속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도 수익성은 2017년보다 매출이 줄어들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되려 0.3% 상승했다.

 

13일 오후 1시경 부산시청 광장에서 르노삼성차 노조가 모여 부산시에 르노삼성의 직장 일부 폐쇄 조치에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이는 그만큼 수익 구조가 좋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특히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보다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의 2018년도 영업이익률은 –0.1%, 2017년은 5.2%, 2016년은 6.5%로 나타났다.

노조는 현재 사측이 언론 등에 르노삼성의 매출 감소 주요인이 인건비라고 지적하고 있는 행태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노조는 실제 직원 인건비 대비 수익성의 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르노삼성과 닛산 일본의 1인당 급여를 비교하면 지난 2018년 12월 말 기준 르노삼성은 6337만원, 2018년 3월 말 기준 닛산은 818만엔(약 8200만원) 수준”이라며 “지난 2017년 현대차의 노동시간이 1880시간으로 르노삼성은 약 1900시간, 닛산 일본의 노동시간은 1700여시간 정도로 계산하면 르노삼성의 시간당 임금은 3만 3000원, 닛산은 4만 8000원”이라고 비교하며 시간 대비 급여가 낮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수년간 부산 향토기업으로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공장 내 사정은 다르다. 부당 노동행위가 판을 치고 르노 자본의 노예처럼 일을 시키고 있다”며 “게다가 라인 가동을 위해 부분 직장폐쇄란 웃음도 안 나오는 일을 당했다. 르노삼성은 생산에만 급급한 나머지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매년 협상 시 후속 물량 배정문제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으며 수입차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역경제는 나 몰라라 하고 국내 부품은 정작 사용하지 않고 있다. 수입 부품에 의존해 프랑스 자국의 기업에 몰아주기식 경영은 지역경제를 되려 해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일부 액션을 취했지만 지금 르노삼성차를 감시하지 않고 있다. 르노가 이익과 배당을 모조리 프랑스로 가져가며 단물을 빨아 먹어도 부산시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시가 내어준 소중한 부지를 프랑스는 사업 증축 없이 빈 부지를 부동산으로 팔아먹는 먹튀 행위까지 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젠 절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 CNB뉴스, CNBNEWS, 씨앤비뉴스
  •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섹션별 주요기사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