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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인터뷰] 이재강 부산 서·동구 후보 “서·동구, 다시 부산 경제 중심지로”

cnbnews변옥환⁄ 2020.03.26 07:28:02

25일 이재강 부산 서·동구 후보가 CNB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재강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부산시 서·동구 지역은 부산의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동구의 경우 지난 1988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동구 지역구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지만 그 이후론 보수 정당이 철옹성처럼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해당 지역구 4선이자 현역인 유기준 의원(미래통합당)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후발주자가 다시금 지역구를 수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통합당 서·동구 후보에는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이 결정됐다. 이에 강력히 맞서는 유력 후보는 민주당에서 서·동구에서만 세 번째 도전을 이어가는 이재강 후보다.

CNB뉴스와 만난 이재강 후보는 “부산 서구, 동구가 워낙 보수 세력이 강해 TK보다 더 험지란 말도 나온다. 심지어 지난 지방선거 전까진 구의원도 당선되지 못한 곳”이라며 “그러나 제가 출마한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30%를 웃도는 득표를 받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서구와 동구를 다시 부산을 먹여 살릴,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재강 부산시 서·동구 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 이번 총선이 3번째 선거 출마 도전으로 알려졌다. 준비는 잘 되고 계시는지?

영어 속담에 ‘Third time lucky’란 말이 있다. 세 번째에는 행운이 있다는 말인데 외국 속담이 맞아떨어질진 모르겠으나 다시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같은 지역구에 두 번의 패배를 했다. 이 지역이 워낙 보수 성향이 강해 TK보다 더 험지란 말도 있다. 40년간 한 번도 민주당이 깃발을 꽂지 못했으며 심지어 서구는 최근 지방선거 이전까지 구의원도 당선되지 못했던 지역이다.

제가 이 지역 출신이라 이곳에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기에 출마했다. 저는 부산대 정치학 박사를 수료하고 나서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시민사회론과 민주주의론을 20년 정도 공부해왔다. 그러나 시민권을 한 번도 신청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 하지 않았다.

시민권이 없으면 비싼 학비 부담 등 불이익이 많다. 때문에 제 아내와 딸이 조금 이상하게 여겼었지만 8년 전 처음 출마한다고 하니 신기하게 생각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서포트 해줬다.

8년 전 당시 문재인 변호사의 총선 출마를 돕기 위해 캠프에 합류했다. 한 달 반 뒤 서구에 출마하란 요청에 바로 출마한 것이다. 실제론 장작을 지고 불섶에 뛰어든 격이란 의견도 많다. 떨어지긴 했지만 저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전 총선에서는 우리 당이 9%도 못 받았지만 제가 오며 30% 가까이 받자 도전을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까지 거치며 지지율이 계속 늘어났기에 지금은 50%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상근감사위원을 하며 경험적으로 어떻게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는지, 예산이 어떻게 필요한지 제대로 배웠으며 실질적인 힘이 실리는 경험을 해왔다.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된다면 서구와 동구가 지난날 부산의 행정 중심지였던 것처럼 다시 부산을 먹여 살리는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곳으로 만들 뜻이 있다.

철저히 준비해왔고 육체적으로 지난 8년간 이 지역을 떠난 적이 없다. HUG에서 일할 때 본사는 문현동이었지만 거의 매일 이 지역을 다녔고 많은 사람을 만나 주민 애환을 함께 느꼈다. 이번 선거는 남다르다. 이번에 내세운 ‘이재강이 하면 다릅니다. 이제는 이재강이다’라는 구호에 걸맞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 이재강 후보가 국회의원으로서 정치하고자 하는 궁극적 철학과 비전이 있다면?

저는 정치가 국민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야말로 정치인은 국민이 아플 때 어깨를 내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고대 문헌에 노자가 말하는 ‘지도자는 국민 뒤에 걸어간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낀다.

특히 정치인이 지역 일을 잘하면 중앙에서도 통한다고 믿는다. 저는 지역민 곁에 있는 정치를 늘 꿈꿔왔다. 또 그것이 중앙 정치에서 큰일을 할 수 있는 주춧돌이라 생각한다.

정치에 대해 김수영 시인의 시에서도 영감을 받았는데, 김 시인이 시 한 줄을 쓰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겪어왔다고 한다. 스스로 고귀한 인격을 갖춰야 좋은 시 한 편이 나온다는 글도 있는데 공감한다. 제가 늘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말은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어디 가서 좋은 정치를 하겠나. 좋은 일을 이야기하지 않고 좋은 정책을 말하지 않는데 어디 가서 좋은 정치를 하겠나’라고.

저는 항상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고 매일 되뇌고 문학, 음악, 영화와 같은 문화 및 인문학적으로도 채우려 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제대로 정치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전에 영국에서 공부한 시민사회론과 민주주의론 등도 제가 생각하는 정치에 큰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 그래서 우리 시당에도 공부하고 연구하는 당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저는 항상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그런 정치를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면 마음에 품고 있는 좋은 사람이 좋은 정치를 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재강 부산 서·동구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재강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서구, 동구 지역은 서구청장과 시의원 3석을 차지하며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도 쉽진 않아 보이는데 어떤지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제가 지역위원장을 하지 않고 HUG 상근감사위원을 할 시절이다. 제가 열심히 하지 못해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도보다리 회동이 없었다면 부산은 우리 당이 제대로 석권하지 못했을 것이라 본다. 지방선거에서 실패하지 않았다고도 보는 게 동구엔 그동안 구의원도 하나 없었다. 그러나 7명 중 4명이 돼 다수당이 됐으며 서구도 지금 구의원 수가 제일 많은 다수당이 됐다. 서구청장을 우리 당에서 배출하지 못했지만 과거 서구와 동구를 본다면 상전벽해의 성공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총선에는 구의원, 시의원도 없이 치렀는데 지금은 구의원을 8명가량 데리고 선거에 나서기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때문에 우리 당에서 부산의 ‘제1 험지’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현재 통합당의 제1 선호지이자 일명 ‘보험 든 지역구’라고 하는데, 제가 당선된다면 이 지역이 다시 민주당의 ‘정치 1번지’가 되리라 생각한다.

- 상대 후보 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통합당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안병길 전 사장은 저하고 대학 동기로 친하진 않지만 잘 아는 사이다. 그래도 연락하면 우스갯소리로 ‘야 여기 뭐하러 나왔노’ 하니 안 전 사장이 ‘부산일보가 동구 지역에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우리 친구들 중 KNN은 전부 해운대에 출마해야 하고 국제신문은 전부 동래에 출마해야겠네’라며 ‘이 지역을 위한 비전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 후보도 워낙 바빠 답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답은 못 들었다.

그러나 과연 이 지역에 문제가, 현안이 무엇인지 듣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건 다르다고 생각한다. 신문을 통해, 정보를 들어 아는 것하고 저처럼 토박이로서 지역을 아는 것하곤 다르다.

더욱이 이번에 출마하는 안 후보 말고 곽규택 후보나 정오규 후보 등은 한 곳에 있지 않고 여기저기 옮겨 다녔기에 오히려 지역 주민들이 요즘은 ‘이제 우리 동네 사람이 돼야 않을까’ ‘당을 떠나 한 길 계속 걸어온 이재강 후보가 그래도 지역을 위해 큰일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믿음을 받고 있다. 그 말씀들에 고무되진 않지만 그 믿음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한편으로 안병길 후보는 훌륭한 인물이다. 안 후보와 저는 둘이 붙어 페어플레이해 깨끗하게 승부를 맺을 수 있는 그런 사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이재강 후보가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지역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재강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 출마하시는 부산 서구와 동구에 대한 공약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정말 깜짝 놀랄만한 7대 공약이 준비돼 있다. 상대 유력 후보가 얼마 전에 결정됐기에 제가 그걸 다 공개해버리면 도용당할 우려가 있어 당장에 다는 공개를 못 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총선 때 제가 지역구 내에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약을 냈는데 상대 후보인 유기준 의원이 이를 베껴 플래카드를 걸었다. 그런 우려가 조금은 있다. 그래도 지난 8년간 준비하고 열심히 공부해왔기 때문에 공약들은 실천 가능성이 높은 공약들이다.

일부 공개할 수 있는 공약으로는 ‘국회의원 3선 제한법’을 발의하고 싶다. 대게 정치에서 3선 정도면 중진으로 본다. 그러나 국회에서 잘하는 중진은 소수인 반면 대게 권력형 개입을 하며 파벌싸움으로 분란의 중심에 서 있다.

깔끔하게 3선 제한법을 둔다면 임기 내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승복할 수 있는 정치를 선보일 것이다. 영국의 사례는 선거에서 질 경우 뒤돌아보지 않고 바로 떠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후보가 젊다면 충분히 다시 돌아온다. 손학규 전 당 대표나 안철수 당 대표처럼 도돌이표로 말이다. 3선 제한법을 둔다면 진정성 없는 정치인을 가려낼 중요한 제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극 발의를 준비할 것이다.

또 ‘북항 통합 개발지원’이 있다. 저는 북항 통합 개발 추진위가 출범할 당시 위원으로 활동했다. 때문에 북항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투입되는 예산이나 어떤 곳이 집중적으로 변모할지 안다.

이는 2030년까지 총 5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1차는 오는 2022년까지 기반 시설 위주의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며 2차는 2030년까지 ICT 기술을 집적해 4차 산업혁명의 촉진 공간으로 북항이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향후 유라시아 철도 개통 시 첫 출발지는 부산역이 될 것인데 이를 중심으로 인접한 북항이 바로 동아시아의 물류 중심지가 된다. 북항이 다시 부산의 먹거리를 해결할 뿐 아니라 한국 경제를 재부흥시킬 수 있는 근거지가 된다. 때문에 북항 통합 개발지원을 적극적으로 밀 계획이다.

세 번째로는 ‘국가 해양수산업 클러스터 집적단지’ 조성이다. 감천에 국제수산물 도매시장, 남부민동에 공동어시장이 있는데 국제수산물 시장이 팔이라면 공동어시장은 다리 역할을 한다. 그런데 머리가 없다. 때문에 ‘국가 스마트 해양수산 테크앤비즈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머리 역할을 할 곳을 만들어 ‘해양수산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해양수산업 연구개발(R&D) 기지도 만들고 산·관·학 협동으로 해양수산연구소도 만드는데 머리까지 합쳐져 해양수산을 충무동에 집적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수부 용역은 끝난 상황으로 총 1022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수산업의 부활을 위해 이는 제가 국회의원이 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추진할 것이다. 현재 부산의 해양수산업이 엉망이 된 상황으로 지상의 경기 불황이 바다까지 온 실정이다. 바다에서 수산업을 재부흥 시켜 좋은 호경기가 지상으로까지 오도록 만들 계획이다.

- 끝으로 지역구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봐왔듯이 저 이재강은 2번 낙선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지역을 떠난 적이 없었다. 늘 주민들 곁에 있었기에 주민들의 아픔과 고통도 잘 알고 있다. 한 길만 꿋꿋하게 걸어온 저 이재강이 주민들에게 어깨를 내줘 지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또 청년들이 떠나간 도시에, 노후한 우리 지역에, 일자리 없는 우리 동네에 다시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는, 아이들의 웃음꽃이 만발하는 그런 동네로 부활시키겠다.

이재강이 하면 다르다. 이제는 이재강이다. 국회의원 꼭 만들어주셔서 함께 서구, 동구를 부활시켰으면 좋겠다.

 

이재강 후보가 부산 지역구 청소년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강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취재=CNB뉴스 부산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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