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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연금공단 송호동 부산본부장 “제도 성숙화에 역량 집중”

cnbnews변옥환⁄ 2020.08.18 12:44:54

국민연금공단 송호동 부산지역본부장이 CNB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모든 국민의 노후를 국가에서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탄생한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지 어느덧 33년의 세월이 흘렀다. 특히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국민연금 수급자 500만 시대를 열었다.

그 가운데 부산과 울산, 경남의 18개 지사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지역본부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지난해 1월 취임해 부산지역본부를 이끌고 있는 송호동 본부장은 직원들에 거듭 국민연금을 국민 친화적이며 성숙된 제도로 만드는 것이 공단의 사명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CNB뉴스와 만난 송호동 본부장은 특히 “지역 책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또 국민연금 제도가 국민들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본다”며 “이에 친절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 본부가 되기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NB뉴스=부산 변옥환 기자)

 

 

-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큰데, 그만큼 일선 현장에서 마주하는 부담감이 크진 않은지?

국민연금과 관련된 이슈가 매년 생기고 있다. 그때마다 직원들은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산지역본부 자체 통계를 보면 우리 민원실에는 하루에 100명 정도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우리도 뉴스에 국민연금에 대한 큰 이슈가 생산되고 있을 때면 긴장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또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현장에서 직원들의 역량을 모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 국민연금공단 설립 초기 당시 공단 규모 및 제도 적용대상에 비해 현재는 어떤지 궁금하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1987년 설립 당시엔 전국 14개 광역시도(당시엔 직할시·도)에 지부를 두고 총 600여명의 직원으로 출범했다. 제도 초기엔 10인 이상 사업장만 가입할 수 있었기에 가입자 수는 440만명에 불과했다.

이후 1995년 농어촌지역, 1999년 도시지역에 이어 2003년부터 5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돼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는 약 22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사업장 가입자는 1400만여명, 지역(임의, 임계가입자 포함)가입자는 800만여명이다. 또 매달 연금을 받고 있는 수급자는 지난 4월, 국민연금제도 시행 33년 만에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우리나라 62세 이상 인구 전체의 44.1%가 국민연금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단은 제도의 성장에 걸맞게 전국 7개 지역본부, 109개 지사에 약 7125명의 직원이 국민의 행복한 노후와 복지서비스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 수치로만 봐도 내·외형적으로 괄목한 성장을 이룬 것 같다. 그러면 부산·울산·경남지역 현황과 전국대비 비중 등은 어떤지?

국민연금 제도의 주요 통계수치는 전 국민 인구 비율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가 지속되며 지역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부산·울산·경남지역은 산업 규모가 크고 인구 비중도 높아 공단 내 차지하는 비중도 타 지역에 비해 조금 더 높다고 본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부산이 125만명, 울산이 44만 5000명, 경남이 130만명으로 전국대비(2221만 명) 약 13.5% 수준이다. 또 연금을 받고 있는 수급자 수는 부산이 41만명, 울산이 10만 7000명, 경남이 37만명 정도로 전국대비(519만명) 17% 수준이다.

가입자 비율보다 수급자 비율이 높은 것은 수도권보다 지방의 고령화가 더 심각하다는 방증이며 특히 부산의 고령화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 내 민원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최원석 기자)

- 본부장께서 국민연금공단의 부산지역 책임자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리에 임하고 있나?

지역의 책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또 국민연금 제도가 국민들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친절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 본부가 되기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직원들이 이 국민연금 제도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 또 직장인으로서의 사명감과 같은 마음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월급을 받고 일하는 프로지 않나. 급여를 받고 일한다는 자체가 최선을 다해 자기 일에 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그런 자세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며 위와 같은 마음을 중심에 두고 운영하고 있다.

-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우선 기금 현황에 대해 말씀드리면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총 749조원이며 오는 2041년에는 177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운용되는 만큼 제도와 기금운용에 대한 내부, 외부 감사가 제도화 돼 있다. 또 언론과 시민단체 등 국민들로부터 상시적인 감시도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준법감시인을 별도로 둬 기금 운용의 내부통제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국회의 국정감사와 감사원의 기관감사를 통해 기금운용, 경영관리실태에 대해 상시적인 감사가 이뤄지고 있다.

기금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금운용 지침에 기금운용 원칙을 명시해 ‘수익성’ ‘안정성’ ‘공공성’ ‘유동성’ ‘지속 가능성 ’운용독립성‘을 확보,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 미래에 국민연금 기금이 소진되면 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국민연금은 기금이 소진돼도 국가에서 책임지고 지급하게 된다. 기금이 소진되면 정부 보조 또는 부과 방식 전환 등을 통해 반드시 지급한다. 5년마다 한 번씩 하는 재정계산의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언론에서 ‘기금소진’ 부분을 부각시키다 보니 많은 분이 이에 대해 적잖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재정계산 결과는 현재의 보험료율(소득의 9%)과 미래의 경제성장률, 평균수명, 출산율 등을 고려했을 때 오는 2057년경(제4차 재정계산 기준)에 기금이 소진된다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여러 상황이 변동되면 그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정부에서는 기금 소진이 되지 않도록 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금이 소진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출산율의 저하인데, 앞으로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더라도 정부에서는 책임을 지고 연금 지급을 보장하게 돼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기금적립금은 749조 3000억원으로 198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수익금 370조 2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가입자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기금운용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

- 앞으로 송호동 본부장께서 지역본부를 경영하며 가장 중점에 둘 부분이 있다면?

사실 국민연금제도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아직 국민들에게 완벽하게 다가섰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언론 등에서는 여러 선진국 사례를 계속 비교하곤 하는데 아직은 우리 연금제도 자체의 성숙도가 낮다고 본다.

이런 가운데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는 고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많은 분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나 공단에서도 노후준비서비스, 1인 1연금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폭넓게 자리 잡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홍보와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 특히 제도적으로 소외된 우리 이웃을 다시 한 번 더 살펴보고 공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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