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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톡톡] 다낭콩팥병 새 치료제, 나에게도 필요한가?

cnbnews손민지⁄ 2020.08.26 12:17:12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신장내과 정연순 교수 (사진=고신대병원 제공)

상염색체우성유전 다낭콩팥병 또는 다낭신장병(이하 다낭콩팥병)은 오랫동안 “부모를 닮아서 콩팥이 좋지 않아…”라는 말로 체념하면서 사는 병이었다. 하지만 최근 다낭콩팥병의 진행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약제가 등장하면서 체념보다는 적극적 전투에 나선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새로운 약제의 이름은 ‘톨밥탄’이다.

첫째, 톨밥탄은 바조프레신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이다. 우리 몸에서 수분이 부족하면 분비되는 바소프레신이 콩팥 물혹의 성장에 주된 역할을 한다. 이 바소프레신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수용체에 먼저 붙어야 하는데 톨밥탄은 수용체 자체를 차단해, 바소프레신이 분비되더라도 물혹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둘째, 콩팥의 물혹을 없애는 약물이 아니다. 물혹의 성장을 차단하는 약이 아니라 억제하는 약이다. 임상연구들에서 낭종의 성장을 억제해 콩팥기능을 보존하는 효과를 보였다. 대조군(약을 쓰지 않고 비교한 환자들)에 비해, 물혹의 성장과 콩팥기능 저하를 약 50%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셋째, 모든 다낭콩팥을 가진 환자가 치료대상은 아니다. 톨밥탄은 빠르게 진행하는 다낭콩팥병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성인환자에서 콩팥기능이 천천히 저하되도록 하는 약이므로 빠르게 진행하는 다낭콩팥병 환자가 치료대상이다.

다낭콩팥병은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부모·형제 사이에도 질병의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환자일수록 콩팥기능이 빨리 감소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투석이나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콩팥의 총부피가 큰 환자, 35세 이전에 고혈압 또는 요로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 특정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 등이 위험인자가 된다.

넷째, 약물과 연관된 부작용이 흔한 약물이다. TEMPO(3:4) 연구에 따르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수분이뇨(소변량 및 횟수가 증가하는 증상)와 연관된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가 78%에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수 주 내지 수개월 사이 호전을 보인다. 간독성이 발생해 약을 중지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다낭콩팥병의 치료에 있어 큰 변화가 있었다. 톨밥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야기의 결론이 아니다. 치료하기로 결정하든, 하지 않기로 결정하든지 적어도 치료결정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더 이상 체념하고 묻어 둘 질환이 아니니 주치의와 상담해 보길 바란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신장내과 정연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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