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바람결에 새겨진 중국역사’ 번역총서 출간

cnbnews손민지⁄ 2021.03.25 15:06:38

‘바람결에 새겨진 중국역사’ 표지 (사진=경성대 제공)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는 번역총서 시리즈로 중국의 유명한 역사가이자 문필가인 상하이대학 자오지엔민 교수가 쓴 ‘바람결에 새겨진 중국역사(원제 ‘遠去的牧歌’)’를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죽림칠현, 빼어난 속물들(푸른역사 2007, 곽복선 역)’로 한국에 잘 알려진 자오지엔민 교수가 집필한 책으로 딱딱한 역사기록을 살아 숨 쉬는 현대어로 풀어낸 역사수필이자 통사적 스타일의 역사서다. 자오지엔민 교수는 중국역사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삼황오제의 한 인물인 황제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춘추전국시대-진시황-서한-동한말-죽림칠현-당현종-오대십국에 등장했던 주요 인물들을 역사의 무대로 다시 불러내 소개하고 있다.

책은 원래 별도의 독립된 이야기들로 구성된 역사수필집의 형태였지만 자오지엔민 교수의 책을 다섯 번째 번역한 곽복선 교수가 중국역사 전체를 하나로 관통하는 키워드를 ‘바람’으로 잡고 ‘춘추의 바람, 진한의 바람, 대나무 숲의 바람, 치세의 바람, 난세의 바람’으로 다시 편집해 5부로 구성 번역했다.

1부인 ‘춘추의 바람’은 전설시대 오제의 우두머리인 황제로부터 시작하여 중국역대 왕조의 주요 관심사였던 왕조의 정통성 문제를 다루면서 시작된다. 뒤이어 춘추오패, 와신상담 부분에서는 제환공, 진목공, 진문공, 송양공, 부차, 구천을 다뤘으며, 포사, 문강, 식규, 번희, 서시 등을 불러내 역사와 미인들의 관계를 다뤘다.

2부인 ‘진한의 바람’은 영원한 제국을 이루려던 진시황과 그 사상적 기틀을 마련해준 한비자의 이야기를 거쳐, 우리에게 비교적 낯선, 그러나 한제국의 제도적 기틀을 다진 숙손통의 이야기와 동한말엽 혼란한 국면에 나타난 초일류는 아니지만 한 지역을 장악했던 원소, 원술, 도겸, 장수, 유표, 장로 등 군벌들과 유비 밑에서 용맹을 전국에 떨쳤던 관우, 장비, 조자룡, 황충, 마초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3부인 ‘대나무 숲의 바람’은 조조의 아들 조비가 세운 위나라 중기에 나타난 현학과 청담, 그 대표적 주자인 죽림칠현의 이야기와 그 틀을 형성한 조씨가문과 사마가문의 치열한 정권 싸움을 유려한 필체로 써 내려간다. 죽림을 대표하였던 혜강과 완적, 그리고 영원한 주신으로 불리는 유령을 불러내면서 조씨가문과 사마가문의 자웅을 겨루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4부인 ‘치세의 바람’은 위진남북조 400년에 가까운 분열을 종결시키고 수나라가 섰으나 몇십 년도 못 돼 무너지고 당나라가 건국되어 대제국을 이루는데, 그 중심에 있는 당 현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개원의 치세를 열어간 요숭, 송경, 장구령 같은 명재상과 당나라를 구렁텅이로 끌고 간 이임보, 양국충 같은 재상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이끄는 인물들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에 덧붙여 현종의 여인들과 얽힌 애정 이야기도 소개되고 있다.

5부인 ‘난세의 바람’은 찬란했던 당나라 말엽부터 시작된 효웅들의 이야기로 오대십국의 혼란기 70여 년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볼 때는 무뢰배였던 주전충이 황제의 관을 쓰는 이야기와 거란에 땅을 팔아넘긴 석경당, 오대십국의 명군 시영, 고려왕건과 동일한 시대에 나타났던 전촉의 황제 왕건, 강남에 등장했던 군벌 오월왕 전류의 흥미진진한 일생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경성대 중국학과 곽복선 교수는 “‘바람결에 새겨진 중국역사’는 중국역사의 전반을 이해하면서도 그 속내를 보고 싶은 사람은 물론 경영자, 정치가, 사업가, 직장인들은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의 영웅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들 속에 경영의 요체인 용인술, 리더십이 잘 녹여져 있어 이 책을 경제계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 CNB뉴스, CNBNEWS, 씨앤비뉴스
  •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섹션별 주요기사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