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인터뷰]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더 나은 공공의료 실현 집중… 공공의료 충원 절실”

cnbnews변옥환⁄ 2021.05.25 17:39:22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25일 CNB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감사’와 ‘존경’을 뜻하는 수어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CNB뉴스 = 부산 변옥환 기자)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어 2월 21일, 부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감염병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에서 즉각 대응에 나섰다. 부산에서도 코로나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4개월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같이 나오고 있다. 부산의료원은 부산시가 운영하는 유일한 공공병원으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의 최일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올 초부터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코로나19 종식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위협은 상존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산에서도 공공의료시설 확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CNB뉴스는 부산지역 ‘코로나19 최전방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부산의료원을 찾았다.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병원 가운데 공공의료기관의 비율은 5%밖에 되지 않으나 코로나19 환자의 80%를 치료했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란을 경험하며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이는 사회적 공감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며 “부산에도 지난해 초 부산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나서 의료 안전망에 대한 공백이 발생했고 민간의료기관과 협력으로 의료사각지대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노 원장은 “앞으로 감염병과 같은 위기상황 발생을 예상해 본다면 지역 상황에 맞게 일정 비율의 공공의료기관 설치, 확대,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공공의료는 경영적인 측면에서 볼 것이 아니라 공공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한편 사하구에 건립될 서부산의료원 신축이 현실화되며 부산의료원과 함께 앞으로 역할 분담을 통해 더 나은 공공의료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부산의료원은 서부산의료원이 신축되기 전까지 부산 유일의 감염병 전담병원이자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 그 역할이 막중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부산의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최일선에서 싸우는 부산의료원의 전반적인 코로나19 대응 상황은?

부산의료원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에 지정돼 총 548개 병상을 음압시설로 전환했으며 지금(24일 기준)은 259개의 음압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의료원에는 선별진료소, 코비드19 진단 검사실, 안심 호흡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백신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으로서 전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환자 진료뿐 아니라 감염병 확산방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부산의료원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염병 관련 부서를 비롯한 여러 부서의 활동 상황이 궁금하다.

환자의 입·퇴원과 방역, 의료진 교육 등 현재 의료원의 감염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감염관리과를 중심으로 전 부서가 코로나19 대응에 맞춰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진료과에서는 확진자 치료뿐 아니라 부산 제1생활치료센터에 파견을 가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또 밤낮없이 음압시설을 관리하는 시설과, 확진자 식사를 책임지는 영양실, 코비드19·혈액 등의 검사를 담당하는 진단검사의학과, 차폐복을 껴입고 이동형 장비로 X선 검사를 하는 영상의학과 등 의료원에 근무하는 전 직원이 필요에 따라 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여러 상황에 대비해 부산의료원은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며 환자 치료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음압병동 안에서 환자 돌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간호부가 있어 지금까지 3050여명의 환자(24일 기준)분들이 치료를 받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 한편 부산의료원에서 시행하는 취약계층 대상 의료서비스에 대해 소개하자면?

부산의료원 내 공공의료본부를 중심으로 노숙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환자 진료 지원과 의료비 지원, 보건교육 등 총 34여개 분야의 공공의료서비스를 통해 공공의료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3 For 1 통합지원센터’는 국가 차원의 공적 부조 체계에서 지원이 힘든 사각지대를 발굴해 돕는 것을 목표로 보건-의료-복지를 연계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자체와 사회복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연계와 공공협력병원 10곳과 함께하는 사업을 통해 향후 지역사회 통합돌봄에서도 의료영역의 ‘지역연계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그간 부산의 공공의료 부족에 따른 지적에 ‘침례병원 공공화 계획’ 등 공공의료 확대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의료원장이 바라는 부산의 공공의료체계와 현재의 애로사항은?

국내 전체 병원 가운데 공공의료기관의 비율은 5%밖에 되지 않으나 코로나19 환자의 80%를 치료했다. 때문에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란을 경험하며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이는 사회적 공감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부산의 경우도 부산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나서 의료 안전망에 대한 공백이 발생했으며 민간의료기관과의 협력으로 의료사각지대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었다.

한편 지난달 보건복지부에서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안(2021~2025년)’으로 지역 공공병원 확충과 공공보건의료 인력양성 등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덕분에 사하구에 건립될 서부산의료원 신축이 현실화됐다.

부산의료원은 앞으로 서부산의료원과 역할 분담을 통해 지역적 건강 불평등 해소와 더 나은 공공의료를 실현함으로 부산시민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애로사항 역시 앞서 얘기했던 ‘공공의료 부족’에 따라 많은 지방의료원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보건부 기본계획 안에서도 의료인력 근무여건 개선과 공중보건장학제도를 확대해 의사와 간호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 하니 일단 기대해 본다.

앞으로 감염병과 같은 위기상황 발생을 예상해 본다면 지역 상황에 맞게 일정 비율의 공공의료기관 설치, 확대, 의료인력 충원이 절실해 보인다. 단지 설치와 확충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부산의료원 음압병동 근무자가 전신보호복에 고정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 (사진=부산의료원 제공)

- 앞으로 더 효율적인 공공의료기관 운영을 위해 부산의료원의 대책, 그리고 정부와 부산시에 바라는 점 등이 있다면?

부산의료원에서는 지역 내 취약계층 진료란 한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현재 대학병원과 협력체계 구축,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공, 개방병원 운영, 신포괄수가 적용 등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은 응급, 감염, 심뇌혈관 등 민간이 담당하기 어려운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의 건강증진과 보호를 위한 의료안전망 역할을 하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재정적 부분에 있어 ‘비효율적’ 운영이란 세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늘 강조하는 부분인데, 공공의료는 경영적인 측면에서 볼 것이 아니라 공공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는 마치 도서관이나 소방서에 지원하는 것을 경영 분석하지 않듯 공공병원에 대한 지원은 시민에 대한 필수안전 투자라 본다.

-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은 무엇이라 보는지?

최근 부산지역에 급격한 확산세는 줄었으나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모양새다. 다시금 경각심을 갖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나아가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이다. 정해진 시기에 맞춰 백신 예방접종을 해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코로나19 감염을 줄일 뿐 아니라 치사율을 낮출 수 있다.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되려 백신을 접종하면 안 하는 것에 비해 본인이나 주위 분들에게 이익이다.

- 코로나19 종식 이후 부산의료원은 어떤 모습이 될지?

340만 인구의 부산은 인구대비 수도권의 공공병원 수에 비해 많이 열악하다. 향후 서부산의료원이 신축되기 전까지 부산의료원은 부산 유일의 감염병 전담병원이자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이 막중하다.

앞으로 이런 감염병 사태에서도 필수 의료서비스와 취약계층 의료서비스에 대한 공백 없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호흡기센터’를 건립하고자 올해 설계에 들어간다. 이 센터는 본관 건물과 별도로 분리돼 운영할 수 있어 감염병 유행 시 이 시설이 감염병 대응센터 역할을 하게 되므로 본관은 일반 환자를 위한 진료를 차질없이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공공의료에 시사한 바가 큰 만큼 앞으로 공공의료의 인식 개선, 인프라 구축으로 건강한 도시 부산의 기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끝으로 방역과 환자 진료로 고생하는 의료원의 의료진·근무자와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산에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1년 4개월 정도 지났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의료 최전선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직원의 희생과 용기가 없었다면 오늘날 부산의료원의 모습을 생각하기 힘들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민 모두가 힘들다. 매번 격려와 힘내시라는 응원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송구합니다만 그간 우리는 높은 시민의식으로 여러 어려운 고비를 잘 이겨낸 만큼 코로나19는 함께 이겨낼 수 있다.

코로나19는 결국 지나갑니다. 시민 여러분, 부산의료원이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부산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응원 게시판’ 앞에서 의료진과 근무자들이 응원 글을 보고 있다. (사진=부산의료원 제공)

▲ CNB뉴스, CNBNEWS, 씨앤비뉴스
  •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포토뉴스

more
배너
배너

섹션별 주요기사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