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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박형준 부산시장 “도약-침체 ‘갈림길’ 부산에 새 혁신 불어넣겠다”

cnbnews변옥환⁄ 2021.10.19 09:46:14

박형준 부산시장이 <CNB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국내 최대 항구도시인 부산시는 몇 년 사이 청년 인구의 역외유출 문제와 동시에 출산율 저하 현상을 겪으며 ‘학령인구’와 일할 젊은 인력이 크게 줄어 전반적인 침체 상태에 놓여있다. 게다가 지난해 4월 전임시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1년 가까이 수장 공석 사태가 지속했던 탓에 코로나19에 의한 경기침체 등 여러 장기현안을 해소 못 한 상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4.7 보궐선거는 부산에 있어 중요한 고비였다. 당선된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은 ‘부산 먼저 미래로!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 시정에 나섰다.

 

취임 반년을 맞은 박형준 시장을 시장실에서 한시간 가량 만났다. 박 시장은 <CNB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은 약점보단 강점과 가능성이 큰 도시이지만 청년이 부산을 떠나고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지 못하는 악순환 구조가 문제”라며 “따라서 종합적 관점에서 지-산-학 협력을 추진해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가 부산에 머물며 동시에 각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체계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CNB뉴스=부산· 변옥환 기자)

 


- 최근 2030 엑스포 유치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것으로 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정에 임하는지?

시장 취임 후 그간 현장과 시민 속에서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시정 공백으로 인한 혼란과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 탓에 취임 후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쁘게 달렸다.

부산 미래의 도약과 발전의 초석을 놓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현할 굵직한 과제들의 방향과 전략 마련에 시간을 쪼개가며 전념하다 보니 체감상 벌써 1년이 훨씬 넘게 지난 것 같다. 부산에 새로운 혁신의 파동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마음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구상하는 등 역량을 모으는 데 노력하는 중으로 힘도 들지만 보람 있다.

지금 부산은 도약과 침체의 갈림길 사이에 놓여있기에 미래의 한 단계 도약과 발전을 위한 방향과 전략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부산의 이러한 상황을 생각하면 또 한편으로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 대표 공약 중 하나로 ‘지-산-학 협력체제 구축’이 있다. 이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또 가시적으로 기대되는 성과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현재 부산은 학령인구 감소, 인재 역외유출, 코로나19 유행 지속 등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를 극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우수한 자원과 연구역량을 지닌 지역대학과 기업의 유기적인 연결이 필요하다.

우리 시는 대학의 자원을 기업 발전을 위해 상호 연결해주는 촉매제로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지역대학마다 특성이 있고 기업이 요구하는 바도 다르기에 현재 이 를 매칭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한 부산 소재 대학의 경우 펫산업 분야를 특화하기 위해 지-산-학 브랜치 센터에 펫파크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 안에 혁신파크를 만들고 펫산업에 대한 산-학 협력을 추구하자는 계획이다.

새로운 형태의 지역 혁신파크를 대학 안에 구축하는 것이다. 각 대학이 저마다 지닌 특성을 최대한 살려 △학생을 위해 △연구개발(R&D) 기능 강화를 위해 △산-학 협력 강화를 위해 자 기 주도적인 혁신을 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어 부산시와 산업계가 협력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새로운 인력양성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ICT(정보통신), AI(인공지능), 콘텐츠, 관광마이스 등의 분야에 새로운 인재를 많이 양성해야 부산에 또다른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유치도 할 수 있다. 올해는 그 디딤돌을 놓는 해라고 보고 내년부터 지-산-학 브랜치 센터 등을 더 확산해 나갈 것이다.

- 또 다른 핵심공약 중 하나로 ‘15분 도시’가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 정책과의 상관성도 큰지?

국민 모두가 지역 차이 없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15분 도시는 그 지향점이 일치한다. 15분 도시 정책의 기본철학은 부산을 ‘그린스마트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디지털전환에 맞도록 기술변화, 기술혁명에 대응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을 기본으로 시민들이 자기 삶의 질을 높이고 자아실현을 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 인프라, 콘텐츠를 만들어주자는 것이 시의 목표다. 균형발전 정책과의 차 별점이 있다면 15분 도시는 시민 개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도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에너지전환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15분 도시 정책은 부산시를 60개 정도의 권역으로 나눠 그 안에서 직장, 주거, 교육, 문화 등 필수요소의 ‘부족’ ‘적정’ ‘초과’분을 잘 매핑해 지역 간 격차를 줄여나가자는 것이다. 동시에 핵심 앵커시설을 곳곳에 구축함으로 지역마다 삶의 질을 높이는 계획을 추진한다.

현재 용역작업이 일부 시작됐으며 내년부터 더 본격적인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용역과 동시에 당장 해야할 세부사업들도 있는데 그 중 가장 전략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어린이 문화복합센터’다.

이 센터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필요한 시설로 특히 저소득층 자녀, 그리고 부모의 손길이 충분히 미치치 못하는 아이들에게 최소 필요 이상의 공간에서 놀고 깨우치는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센터에는 기존 아날로그적인 어린이 도서관에 더해 여러 형태의 디지털 공간이 조성될 예정으로 향후 5년간 부산 각지에 500여곳 정도 구축할 계획이다.

- 부산은 국내 1호 국제관광도시다. 관광 역량을 키우기 위한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지난해 초 부산시는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함으로 글로벌 관광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관광마이스 업계는 전례 없는 피해를 아직도 받고 있다.

이에 시장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매주 열고 각 업계 관계자들과 회복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관광마이스 업계에 대해 최우선으로 긴급지원책을 마련해 관광생태계 유지와 회복을 꾀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국내외로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져 침체한 관광시장의 빠른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 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 시는 ‘디지털기술기반관광정책’ 설계와 ‘관광 킬러 콘텐츠’ 개발로 혁신적인 글로벌 관광 플랫폼 기업을 키워내는 등 업계 성장과 함께 부산 관광의 체질 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

 

지난 9월 29일 친환경 에너지 기업 파나시아에서 열린 ‘지-산-학 협력센터 브랜치 3호 개소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중앙 왼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 부산의 현재 최대 취약점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시장 취임 후 짧은 기간이었으나 부산은 약점보다 강점과 가능성이 큰 도시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대도시나 마찬가지로 취약점은 지니고 있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

그간 가장 큰 문제는 지역대학의 역량을 살리지 못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이 지역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이끌어야 했으나 최근 대학이 침체하는 데도 이에는 상관 않고 지역 발전 사업을 별도로 추진해 서로 연결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청년이 매년 부산을 떠나가고 지역에는 좋은 일자리들이 생겨나지 못했다. 결국 신산업으로의 진출이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때문에 지역 산업을 선순환 구조로 바꾸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한 가지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안팎의 여러 요인을 모두 융합해 산-학 협력체제의 활력을 살려내야 한다. 어느 요소 하나만의 해결로 풀릴 문제가 아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 지-산-학 협력 등을 추진해 부산 소재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인재가 부산에 머물며 동시에 각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선순환 체계로 바꿔야 한다. 결국 도시 전반의 혁신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추진력이 중요하다.

- 취임 후 쿠팡, BGF리테일, 더존 ICT 그룹 등 다수 기업을 유치했다. 향후 부산의 기업유치 계획은?

시장 취임 이후 짧은 기간 안에 국내 유수기업의 투자유치 성과 덕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 조성 성과가 나왔다. 현재까지 △태광후지킨 △싱가포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R&D 센터 △쿠팡 스마트물류센터 등 총 1조 2000억원의 투자를 확보해 향후 4000명 이상의 고용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우리 시는 글로벌 대기업의 최신동향을 주시하며 수도권과 글로벌 기업에 대한 세일즈 활동을 전개해 기업 맞춤형 부산 유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친환경, 디지털, 혁신제조, R&D 분야 대기업 유치를 위해 오는 11월 서울, 수도권 소재 대기업 초청 투자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또 우수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기술 강소기업을 발굴해 대기업과 연계하는 등 업종별 목표를 정해 대기업과 협력사, 수요기업을 동반 유치할 계획이다.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 의 일자리를 창출해 부산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 초광역 시대가 떠오르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에서 울산, 경남 등과의 협력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가 함께 추진하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부울경을 초광역 경제권으로 성장시켜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키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이다. 지난 7월에 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을 구성해 부울경이 함께 국내 최초로 메가시티로 가는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우리 시도 합동추진단을 컨트롤타워로 삼아 울산-경남과 소통, 협력하고 있으며 추후 부울경 특별지자체가 수행할 사무 등을 발굴하고 있다. 부울경 특별지자체가 목표대로 내년 상 반기에 출범하면 한시적 기구인 합동추진단에 기반한 협력을 넘어 제도화된 협력시스템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부-울-경이 각 시·도별로 계획을 세우고 단위사업별로 협력했다면 이제는 특별지자체가 광역경제권 구축 협력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입각해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 끝으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 ‘가덕신공항 건설’ 등 핵심사업들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부산의 거대 전략프로젝트에는 ‘2030 엑스포’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에코델타시티’ ‘제2센텀’ 사업이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엑스포는 부산의 전체적인 문제를 해결할 종합적인 솔루 션이 될 것이다.

때문에 이 사업에 모든 화력을 집중해 부산시민의 열기를 끌어올려 다음 정권에서 엑스포 유치를 국가적인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치력과 모든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시는 ‘거버넌스형유치위원회’ ‘정부유치지원위원회’ ‘국회유치특별위원회’ 이 3개 축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2030 엑스포 유치 경쟁도시는 아직 확정 전이나 부산만의 지역성을 반영한 차별화 전략과 모든 외교적 역량으로 대응한다면 2030 엑스포를 충분히 개최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1곳만 유치 신청한 상태로 우리 시에서 유라시아 관문도시인 점을 이용해 국제박람회기구 169개 회원국에 적극 어필한다면 승산이있다.

가덕신공항의 경우 지난 2월 국회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통과돼 지난 9월 17일부터 시행되며 신공항 건설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5월부터 ‘장래수요’ ‘시설규모’ ‘사업비’ 등을 검토하는 사전타당성 용역에 착수했으며 내년 3월이면 가덕신공항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다.

이외에도 부산에는 장기표류 사업들이 많이 있다. 시는 장기표류 중인 사업 12개를 우선 선정해 지역 간 문제를 풀면서 기업도 유치하고 지역혁신도 새롭게 추진할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에 2030 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그달 28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 엑스포 유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CNB뉴스=부산·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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