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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헬스케어·생수 등 사업다각화 새 도전”

cnbnews변옥환⁄ 2021.12.02 16:54:48

‘주간 문화경제’와 인터뷰하는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사진=최원석 기자)

태평양·동북아시아의 핵심 거점 항만을 지닌 부산은 국제 물류의 흐름을 도맡아 지난해 전 세계 항만 물동량 7위를 기록했다. 부산항을 기점으로 다양한 조선, 물류기업이 활동하는 가운데 은산해운항공㈜은 부산 향토 기업으로서 28년간 꾸준히 활약하며 ‘국제복합운송업’ 동남권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그룹사다.

은산해운항공을 비롯해 다수의 컨테이너 터미널 및 포장, 내륙운송 계열사를 운영하는 양재생 회장은 늘 “된다, 잘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업에 임해 부산 대표 기업 수장 반열에 올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양 회장은 지난해 ‘은산바이오㈜’를설립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나아가 올해 9월에는 생수기업 ‘금천게르마늄’도 인수해 생수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간 문화경제’와 만난 양 회장은 “은산해운항공이 부산 향토 기업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객과의 신용과 약속을 가장 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수도권 기업이 아님에도 꾸준히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 국제복합물류업에서부산·경남권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미국, 중국 등 주요 물류거점에 지사를 두며 성장할 수 있었다”며 “우리 은산해운항공은 기존 국제수출입화물 중개 등 외에도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생수 사업에 진출한 것도 물이 인류의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우리 제품을 전 직원과 가족들에 평생 공급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 회장과의 일문일답.

 

- 30여 년 전 은산해운항공을 어떻게 창업하게 됐는지?

197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서해운에 들어가 18년 넘게 근무한 이후 1993년 11월에 은산해운항공을 창업했다. 올해로 은산해운항공은 28주년을 맞았다.

저는 가난한 농부인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제 나이 14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소년 가장으로 돈을 벌어야 했다. 집안 형님의 도움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서해운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성공을 확신하는 마음으로 은산해운항공을 세웠다.

해운회사에서의 18년 동안 ‘내가 하는 일은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으며 이전부터 항상 도전정신으로 가득 차 ‘된다 된다, 잘된다 더 잘된다’는 구호를 입에 달고 살아 초 긍정적인 성격으로 무장돼 있었다.

경력이 쌓이면서 일이 눈에 보이고 아는 것이 늘어남에 따라 사업을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은산해운항공을 세웠다. 제 성격상 창업에 대해 큰 걱정도 없었고 되려 물고기가 큰물을 만난 것처럼 기쁨과 함께 보람이 넘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 은산해운항공이 부산 향토 기업으로 자리 잡아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은산해운항공은 고객과의 신용과 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과거 1997년 IMF 사태부터 최근 발생한 한진해운의 도산 때에도 은산해운항공은 고객의 소중한 화물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운송해왔다.

우리 업종은 국제복합운송업이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생산을 위해 원재료 등을 선박이나 항공, 육로를 이용해 운송하는 것으로, 세계의 하늘, 땅, 바다에서의 운송을 전부 책임지는 방식이다.

비록 수도권 기반 기업이 아니면서도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제복합물류업체 중 부산·경남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순수 물류 업체 1위다. 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파트너를 보유해 미국, 중국, 베트남의 주요 물류거점에 자회사를 두는 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 계열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먼저 국내 최고 종합물류기업을 목표로, ‘포워딩’이라 불리는 국제물류주선업을 주업으로 하는 ‘은산해운항공㈜’을 중심에 두고 있다. 또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를 보관하고 상하차하는 ‘은산컨테이너터미널㈜’ 산하에 부산 강서 녹산, 부산 신항만, 경남 양산, 인천 아라뱃길 등지에 터미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입 제품의 포장 업무를 수행하는 ‘은산수출포장㈜’과 컨테이너의 내륙 운송을 위한 ‘은산로직스’도 계열사다. 상품을 마지막에 가장 빛나게 보이는 것이 바로 포장이다.

소중한 물품을 거래 고객이 받았을 때 ‘좋은 제품이다’란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수출 포장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 투자해 ‘은산바이오㈜’를 설립하고 프로바이오틱 제품인 ‘은산이피미 바이오프로’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또 올 9월에는 ‘세계 14대 명수’로 잘 알려진 ‘헬시언’ 생수를 생산하는 ㈜금천게르마늄을 인수해 생수 시장에도 진출했다.

- 계열사 중 가장 최근에 만든 곳이 ‘은산바이오’인데, 주요 사업은?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소득 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며 또 일을 잘하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선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했기에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

지인이 어느 날 유산균을 하나 선물해줘 먹어봤더니 속이 편안해지고 묵은 대변이 다 빠지는 등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돼 그 인연으로 전국 유통을 은산이 맡아서 하게 됐다. 이를 위해 만든 은산바이오는 건강과 미용, 삶의 질을 개선하는 프리미엄 헬스케어 제품의 유통을 담당해 현재 ‘이피미 바이오프로’란 프로바이오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세계 18대 명수’로 알려진 헬시언 생수를 생산하는 금천게르마늄을 인수해 생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물은 인체 혈액의 92% 정도를 차지하며 사람 몸의 70%가 물이기에 좋은 물을 먹어야 암 같은 각종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10년간 제가 이 물을 계속 사 마셔 오면서 전 직원에게도 1년 내내 물을 공짜로 지급하고 있다. 효능이 좋다는 확신이 들어 저희 직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평생 공급하겠다는 뜻을 갖고 지난 9월 인수에 나섰다.

이어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 등 해외에도 생수를 수출해왔으며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수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은산컨테이너터미널의 부산 강서구 화전 CY·CFS 현장. (사진=은산해운항공 제공)

-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은 없는지?

과거 IMF 사태, 리먼브라더스발 국제금융위기, 한진 사태도 겪었지만, 이번 팬데믹과 미-중 무역분쟁처럼 지구전은 아니었다. 오늘날 물류업계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피로도가 누적돼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경영학의 오랜 명언처럼 우리 은산그룹은 과감한 투자와 노력으로 이 위기에 더 슬기롭게 대처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세계적인 물류 애로가 발생했는데, 국제복합물류업체들에는 지금이야말로 할 일이 더 많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무역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우리가 보조해줄 수도 있고 여러 방면에서 참여할 수 있기에 결정적인 찬스였다. 때문에 화주들이 우리의 물류 운송에 만족할 수 있었다.

고객들이 만족을 넘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많이 이어가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 부산 지역의 물류 산업 부흥을 위해 가덕신공항의 성공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가덕신공항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부산은 세계 8위의 무역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실상 14억 인구를 지닌 중국을 제외하면 인구 5000만 명의 대한민국이 8위에 오른 것은 세계 1위의 물동량 처리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부산항을 거치는 60%의 화물이 다시 제3국가로 수출되는 환적 화물이다. 앞으로의 물류는 대량의 컨테이너가 물류기지로 모이고 이 화물이 또 항공으로 빠르게 세계로 퍼져 나가는 ‘Sea&Air’의 복합물류가 주류를 이룰 것이다.

국내 제1의 무역항인 부산항과 24시간 화물기 이착륙이 가능한 가덕신공항이 만난다면 엄청난 경제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확산한다. 동북아와 태평양권의 핵심 요충지인 부산에 24시간 운영되는 관문공항이 건설된다면 지금의 해운 환적 화물기지에 항공 환적 화물기지 역할까지 겸하게 돼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다.

- ‘부울경 메가시티’가 내년 본격 추진되는데, 울산·경남과 협업할 추진 전략이 있다면?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도와 인천에 거대한 도시가 형성돼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을 결합해 메가시티를 형성하는 것은 자전거로 치자면 불안한 한 바퀴 체제를 벗어나 두 바퀴를 추가 장착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부산에 거대 항구가 있기에 조선 기자재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울산에는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공장기지가 있다. 창원에도 중공업 산업단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주요 금융, 기업 경영, 국제 마케팅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은 거의 수도권에 있기에 해외 바이어와 협상할 때 현장을 바로 보여줄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아쉬움이 있다.

우리 은산해운항공은 인구 800만 명의 부울경 메가시티 설립에 대비해 올해부터 경남 창원시 웅동에 은산컨테이너터미널 웅동지점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앞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이 부울경 메가시티로 점진적으로 이전하면 물류 산업과 물류 관련 부가가치 산업이 대폭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끝으로 은산해운항공의 미래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은산해운항공은 국제 수출입 화물 중개, 컨테이너 터미널, 수출 포장, 내륙운송 사업을 더욱 고도화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 과감히 투자해 물류 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한편으로 저는 기업의 미래 전략이 꼭 앞으로의 부가가치 창출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제가 부가가치 창출을 경영의 가장 큰 목적으로 두었다면 은산그룹은 지금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로 인해 기업이 지속적인 고용 인력을 줄이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 은산해운항공을 인본주의 회사, 사람 냄새가 나는 회사로 발전시키고 싶다. 이것이 진정한 은산해운항공의 비전이다.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왼쪽)이 사내 미팅에서 생수 등 신사업 시작을 알리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은산해운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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