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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일 동물원 ‘삼정더파크’ 공공 품으로…2027년 재개장 추진

박형준 부산시장, 어린이대공원서 기자회견…거점 동물원 지정 도전

cnbnews임재희⁄ 2026.02.25 11:36:01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어린이대공원에서 삼정더파크 동물원의 공립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임재희 기자)

부산시가 6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에 마침표를 찍고 초읍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공립 체제로 전환한다. 민간 중심의 불안정한 운영 구조를 걷어내고, 부산시가 직접 인수·운영에 나서 동물복지 수준을 끌어올리고 공공성을 바로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5일 어린이대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초읍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인수해 공립동물원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장기간 이어진 소송을 매듭짓고 민간 운영을 공공 책임 체제로 바꾸는 조치다.

시는 올해 4월 15일, 약 478억2500만원 규모의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동물원 운영권을 인수해 직접 관리·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매수 계약금과 운영비 등 75억원을 편성해 인수 직후 운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해당 동물원은 민간 운영사인 더파크가 운영해왔으나, 경영난과 소송이 겹치며 장기간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시설은 노후화되고 동물 수는 줄어 시민 우려가 커졌다. 부산시는 법원의 조정 권고를 수용해 사회적 비용과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박 시장은 “이번 공립동물원 출범은 단순히 소송을 종결하는 행정 절차가 아니라, 지난 6년간 이어진 법적 다툼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동물원을 온전히 시민께 돌려드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법원 조정안을 수용한 것은 공공의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매계약과 동시에 운영권을 인수해 단 하루의 공백도 없이 시가 직접 관리에 나서겠다”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공공 운영체계로 시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부산시는 새 공립동물원의 비전을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으로 제시했다. 전시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동물복지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초읍 어린이대공원의 숲을 기반으로 자연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활용하는 ‘자연 서식지형 숲 동물원’으로 단계적 재구성을 추진한다. 운영 기본계획 수립 이후 노후 동물사부터 개선하고, 종별 특성과 군집 행동을 반영해 서식 공간을 순차적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또 숲 해설 프로그램과 생태 체험형 교육 콘텐츠, 어린이 대상 동물복지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2027년 정식 개장 전 시범 운영을 거친다. 사람과 동물이 자연 속에서 함께 머물며 쉼과 회복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어린이대공원에서 삼정더파크 동물원의 공립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임재희 기자)

부산시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거점 동물원 지정도 추진한다. 거점 동물원은 권역 내 동물원과 수족관을 지원하고 종 보전과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정된다. 현재 전국에서는 청주동물원과 광주 우치동물원 두 곳만 지정돼 있다. 부산이 지정될 경우 영남권을 아우르는 동물보호·질병관리·검역·긴급 보호 동물 수용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되며, 국비 지원도 가능해진다.

동물 수급과 교류 체계도 정비한다. 부산시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능동동물원과 동물 교류를 협의 중이다. 교류 규모는 현재 동물 수용 상태를 점검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표준 운영 매뉴얼을 수립하고 전문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2월 9일 용역비 2억원을 투입해 ‘동물원 정상화 및 운영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공립동물원의 중장기 운영 방향을 정립하고 거점 동물원 지정 전략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올해 10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2027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시민이 생명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 공간이자 숲속에서 쉼과 회복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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