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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연구서 '한국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발간

인문학연구소 PNU냉전문화연구팀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연구

cnbnews심지윤⁄ 2023.07.25 10:13:14

'한국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경험, 기억, 포스트기억 사이에서' 표지.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는 국어국문학과 김려실 교수가 이끄는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PNU냉전문화연구팀이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세계문학 속에 나타난 한국전쟁의 면면을 고찰한 연구서 '한국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경험, 기억, 포스트기억 사이에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PNU냉전문화연구팀은 2020년부터 한국전쟁을 기억·기념하는 국내외 현장들을 답사하고, 포스트냉전 이후 '기념의 정치'를 비판적으로 조명해 왔다. 연구팀은 4회에 걸친 냉전문화 포럼으로 국내·외 연구자들 간의 초국적 연결성과 학제 간 비평을 진작하는 동시에 평화 교육 확산을 위해 시민강좌 '월례 냉전문화 콜로키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신간 '한국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경험, 기억, 포스트기억 사이에서'는 연구팀이 지난 3년간 연구 활동으로 쌓아 온 초국적 학술 교류의 성과를 모은 것이다.

이 책은 공간적으로 한국·중국·일본·미국이 경험한 서로 다른 한국전쟁과 그 전후를, 시간적으로 전쟁 세대·전후 세대·포스트 세대의 한국전쟁 기억 및 기념의 변화를 추적했다. 각 장의 필자들은 경험·기억·포스트기억을 핵심어로 한국전쟁에 관한 다양한 문학·문화적 표상을 정교하게 살펴봤다. 한국전쟁을 둘러싼 상이한 입장·지식·기억이 부딪치면서 빚어진 열띤 논쟁의 현장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제1부 '한국전쟁의 경험과 경계인의 삶'에서는 국적, 젠더, 계급적 경계에 있던 자들의 한국전쟁 체험을 담은 1950년대 작품을 다룬다.

김성화의 ''사라진' 김사량과 남겨진 종군기'는 일본·남한·중국·북한을 거치며 식민지 시기와 해방기, 갈라진 조국의 전쟁 사이에서 번민했던 지식인 김사량이 남긴 '종군기'를 분석한다. 이시성의 '한국전쟁에 대한 또 하나의 기억 – 김달수의 '손영감'을 중심으로'는 재일조선인 작가라는 문제적 위치에서 김달수가 바라본 한국전쟁의 이면을 읽는다.

장세진의 '제국의 신민에서 난민으로, 일본인 아내들의 한국전쟁 - 1950년대 장혁주의 일본어 소설을 중심으로'는 일본으로 귀화한 장혁주가 한국전쟁을 직접 취재하고 남긴 텍스트 중 일본인 아내들을 다룬 작품을 만난다. 이희원의 '한국전쟁기 한·일 민간인의 신체 혹은 시체 - 다나카 고미마사의 '상륙'과 곽학송의 '자유의 궤도'를 중심으로'는 한국전쟁기를 상반된 입장에서 경험한 한·일 양국 사이에서 민간인이 겪은 전쟁 폭력의 참상을 보여준다.

제2부 '한국전쟁의 기억과 망각'은 동아시아의 긴 냉전기 동안에 생산된 한국전쟁의 기억과 그것과 중첩된 망각의 문제를 살펴본다.

김려실 교수의 ''조선전쟁'의 기억과 망각 - 사키 류조의 '기적의 시'를 중심으로'는 한국전쟁 특수에 관한 일본인의 기억을 비판한 식민지 조선 출생 일본인 작가 사키 류조의 작품을 통해 한·미·일의 위계적인 냉전 지식의 구조를 고찰한다. 장수희는 '한국전쟁을 둘러싼 일본의 평화와 망각의 구조 - 노로 구니노부의 '벽화'를 중심으로'에서 착각과 망상으로밖에 한국전쟁 참전을 이야기할 수 없었던 종속국가 일본의 위치를 읽는다.

김지영의 '일본SF장르에 나타난 냉전 (무)의식과 분단의 상상력 - 고마쓰 사쿄의 '일본 아파치족'을 중심으로'는 알레고리를 통해 냉전기 일본 사회의 재일조선인 표상과 전후의 징후를 찾는다. 대니얼 김의 ''독특한 사랑의 형태' - 기독교, 민주주의 그리고 김은국의 '순교자''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 작가의 경험과 기억에 기대 유토피아적 민족주의는 가능한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제3부 '한국전쟁의 포스트기억'에서는 제도화된 한국전쟁의 기록·기억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남상욱의 '전후 일본문학 속의 주일 미군기지 표상과 한국전쟁'은 일본문학 속 미군기지 표상의 변모 양상을 살펴보고, 기지국가 일본의 포스트냉전적 연속성을 비판한다. 쑨하이롱은 '한·중 학계의 항미원조문학 연구 현황 및 제언'에서 한국과 중국 학계의 냉전 연구사를 '항미원조' 문학의 맥락에서 재독한다. 김주옥은 '한국 속의 남부연합 - 수잔 최의 '외국인 학생'에서 '남부연합의 딸들'을 아카이빙하기'에서 인종주의와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으로 구성된 미국의 한국전쟁 지식이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잔 최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전복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서 발간을 통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초국적 기억들을 돌아보고 이분법적인 냉전적 사고를 넘어서기 위한 조건과 가능성을 탐색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한 포스트냉전, 포스트기억의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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