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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독립협회 공식 기관지 '대조선독립협회회보' 완역본 발간

cnbnews심지윤⁄ 2023.07.31 10:05:11

'완역 대조선독립협회회보' 표지.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는 교내 점필재연구소의 '계몽주의와 대한제국기 잡지팀'이 한국 최초의 근대적 사회 정치 단체인 '독립협회'의 공식 기관지인 '대조선독립협회회보'를 처음으로 완역한 '완역 대조선독립협회회보'(보고사)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계몽주의와 대한제국기 잡지팀'은 지난 2021년부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발간은 '대한제국기 번역총서'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대조선독립협회회보'(이하 '독립협회보')는 1896년 11월에 창간돼 1897년 8월 제18호까지 발행됐다. 그간 '독립협회보'는 제17호가 최종호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번역과정에서 제18호가 새로 발견됐다.

해제를 작성한 임상석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교수는 '조선의 지식인을 위한 세계의 정보'로 '독립협회보'의 내용을 요약한다. '독립협회보'가 국가의 위기에 대응해 교육과 식산(殖産)이라는 자강의 방법론을 선구적으로 시도했으며, '독립협회보'와 '독립신문'은 한문과 국한문체 대(對) 순한글이라는 20세기 초 한국 매체의 문체 분할 전략을 예비했다고 평가했다.

독립협회는 주로 한문과 국한문체로 쓰여진 '독립협회보'와 순한글의 '독립신문'을 동시에 간행해 지식인과 일반대중을 아우르고자 했다. '독립협회보'는 당시 전 세계의 시사정보를 발 빠르게 전달하는 한편, 광물학, 무기 제조법, 방직기술 등 근대적 학술정보를 소개하는 데에도 힘썼다.

'독립협회보'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한문과 초기 국한문체의 난해한 문장, 방대한 전문영역에 걸친 정보의 폭으로 인해 내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부산대의 이번 완역 작업을 통해 독립협회의 국민국가 수립전략과 한국 계몽주의의 형성 과정, 동아시아와 세계학술과의 접촉 등의 주제를 더 폭넓게 조망할 수 있게 됐다.

여러 문체가 섞인 잡지의 특징상 번역 작업에는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의 협업이 진행됐다. 동아시아학 전공의 최진호 전임 연구원과 고전문학 전공의 전민경, 정문채, 이강석 연구원, 그리고 부산대 한문학과의 권정원 교수가 참여했다.

한편, 부산대 점필재연구소에서 간행하는 '대한제국기 번역총서'는 '조양보', '서우' 및 '태극학보' 등 한국 계몽운동을 대표하는 잡지를 완역해 왔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서북학회월보', '기호흥학회월보', '야뢰', '공수학보' 등 20세기 초 한국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성과들을 완역해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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