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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전자빔 용접기 심장 '전자총' 국산화 성공

두꺼운 소재도 흠결 없이 접합 가능…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 활용 기대

cnbnews심지윤⁄ 2024.03.04 10:12:31

한국전기연구원 연구팀이 전자빔 용접기의 심장인 '전자총' 핵심기술을 국산화 개발했다. (사진=KERI 제공)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응용연구본부 한성태 박사팀이 99% 이상 수입에 의존했던 전자빔 용접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총' 핵심 기술을 국산화 개발했다.

산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용접은 각종 금속 소재를 서로 녹여 붙이는 작업이다. 기존 용접이 아크나 레이저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했다면, 전자빔 용접기는 전자의 운동에너지로 소재를 서로 붙인다.

전자빔 용접의 장점은 기존 용접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두꺼운 소재의 무결함 접합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기기 제작이 필요해지고, 특히 우주항공이나 방산, 원자력 등에 '전자빔 용접기'가 요구되고 있다.

전자빔 용접은 아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그 동안 독일과 일본 등으로부터 관련 장비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입한 용접기를 유지·보수하는 과정에서 국내 첨단기술이 유출될 위험도 있다.

이를 해결한 KERI 한성태 박사팀의 성과는 전자빔 용접기의 핵심인 '전자총'과 '구동전원 시스템'의 국산화를 달성한 것이다.

전자빔 용접기는 전자총의 가속 에너지가 높을수록 소재 내부로 열원을 침투시킬 수 있는 정도가 크다. KERI의 기술력은 60kW의 높은 출력과 120kV의 가속전압을 자랑한다. 웬만한 두꺼운 대형 소재·부품 가공에 거의 다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이다.

KERI 한성태 박사는 “산업이 고부가가치 분야로 옮겨감에 따라 고정밀도와 양질의 용접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전자빔 용접이 아니면 제작이 불가능한 제품도 많아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성능 전자빔 용접기만이 가능한 맞춤형 첨단 원천 장비를 국내 기술로 만들 수 있다는 새로운 길도 열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KERI는 기술과 관련한 특허 출원과 해외 논문 게재까지 완료했다.

이후에는 꾸준한 연구를 통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초대형 대전류 전자총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강도가 요구되는 복잡한 금속 구조물의 3D프린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자빔 용접 활용을 위해 금속용융, 소재경화, 표면처리, 코팅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어기술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번 연구는 산업부 과제인 '첨단장비 사업의 산업기술 챌린지트랙'을 통해 진행됐으며, 한라이비텍, 한국기계연구원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 레이저실용화연구실, 부경대학교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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