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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집 새단장 날, 가을철 달비계 작업 '이것만은 꼭'

cnbnews최원석⁄ 2022.09.19 15:45:45

이정세 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건설안전부장.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고 6개월이 지난 이맘 때 쯤이다. 한여름 장마에 거실마루가 젖어서 곰팡이 꽃이 피고 있었다. 어렵게 원인을 찾아서 큰 마음을 먹고 창틀 실리콘을 손보던 날, 일하시는 분들이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가 싶으시더니 반나절이 지날 무렵 우리집은 새하얀 실리콘이 반짝이며 새 단장이 돼 있었다. 감사한 마음과 비만오면 고민에 빠졌던 나의 고민은 해결됐고, 아마도 일을 무사히 마친 그 분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을 것이다.

장마철과 불볕더위가 지나가고 이사와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한걸음 다가 왔다. 가을철이 되면 아파트나 건물의 오래된 페인트를 다시 칠해서 새 단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올 가을 새 단장을 하는 곳에서는 창문 밖으로 한줄 로프에 매달린 '달비계(외벽 페인트·실리콘·고층건물 청소 등에 쓰이는 임시작업대)'를 사용하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집을 새 단장해주시는 분들이 그러했듯이 모두가 각자의 일터로 출근하고 그 모습 그대로 퇴근하기를 바라지만, 퇴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줄 로프에 매달린 달비계 작업은 특히 위험한 작업에 속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명꼴로 달비계 작업을 하다가 사망하고가 발생하고, 이중 많은 사고가 가을철에 발생하고 있어 업계종사자는 물론 우리 모두가 달비계 작업이 안전하게 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달비계 사고는 주로 지지로프가 풀리거나, 날카로운 모서리에 손상돼 로프가 잘려서 발생한다. 고층건물 외벽과 같은 위험한 장소에서 작업하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까 싶지만, 지난 8월에도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외벽에서 페인트 작업을 하던 중 지지로프가 끊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런 사고는 세 가지 핵심 안전수칙을 지킴다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첫째, 지지로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를 대비한 보조 생명줄을 설치해서 안전대(신체보호용 안전장구)를 체결, 둘째, 바닥까지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길이의 로프를 사용, 셋째, 지지로프의 파손 상태와 로프를 고정하는 부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쉽게 지킬 수 있을 것 같지만 다소 불편함과 작업속도 향상을 위해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을 중 시주 다니듯”이란 속담이 있다. 가을철에 평소보다 조금 더 부지런히 다닌다는 의미다. 관련 업계종사자 분들은 속담과 같이 조금 더디고 불편하더라도 부지런하게 안전수칙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우리 모두는 가을철 우리집을 새 단장 해 주시는 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정세 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건설안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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