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5.29 15:10:53
부산시가 29일, 낙동강 하류 물금·매리지점에 올해 첫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령은 지난 5월 19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측정된 조류 개체수가 각각 밀리리터(ml)당 1267개, 5984개로, ‘관심’ 단계 기준인 1000개를 연속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수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 등 조류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 계속됨에 따라 유해 남조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선 경보 발령으로, 향후 조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비 소식 없이 기온이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조류 개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조류 유입 차단을 위해 취·정수장에 조류 차단막 설치 및 살수장치 가동에 나섰으며, 원수 및 정수 모니터링 강화, 정수처리공정 고도화 등 수돗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조류가 대량 증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월부터는 조류제거선을 투입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물금·매리지점에서는 현재 매일 조류 개체수를 검사 중이며, 조류독성물질 9종과 냄새물질 2종에 대해서도 ‘관심’ 단계에서는 주 2회, ‘경계’ 단계에서는 매일 자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조류가 원수에서 검출되더라도 고효율 응집제 사용, 정수처리 강화 등을 통해 유해물질은 완전히 제거되므로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는 시민의 친수활동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 중인 삼락 및 화명레포츠타운 친수구간 조류경보제를 올해 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조류 개체수가 ml당 50만 개를 1회 초과할 경우에도 즉시 ‘경계’ 단계를 발령, 해당 구간에서의 친수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박형준 시장은 “물금·매리지점에 조류 차단막과 살수시설을 운영하며 조류 유입을 최소화하고, 정수처리공정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