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6.11 13:52:37
기술보증기금이 지난 3월 공고한 '2025년 BIRD 프로그램' 대상기업으로 최종 84개 기업을 선정해 1단계(Pre-R&D) 지원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BIRD 프로그램'은 기보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협업해 중소벤처기업의 R&D 전 과정을 단계별로 연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년 도입된 이후 개발과 사업화 단계가 단절되어 성과 창출이 지연되던 기존 R&D 지원 구조를 해소하고, 사업화 성과를 앞당기는 데 기여해왔다.
기보와 기정원은 ▲1단계(Pre-R&D) R&D 기획자금을 기보에서 2억원 보증 지원 ▲2단계(R&D) R&D 수행자금을 기정원에서 최대 5억원 출연금 지원 ▲3단계(Post-R&D) R&D 사업화자금을 기보에서 최대 30억원 보증 지원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R&D 전주기를 지원한다.
양 기관은 제도 도입 3년차인 올해까지 총 218개 기업에 436억원의 기획자금을 보증하고, 160개 기업에 약 1441억원(예정) 규모의 수행자금을 출연하며, 보증연계투자 20억원 등을 포함해 누적 1900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지원하며 사업화 조기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기보는 산업적 파급력과 혁신성이 높은 과제를 발굴하고, 기존 보증이력이나 재무 상태에 관계없이 지원해 개발기술이 실제 시장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그 결과, 2024년까지 1단계에 선정된 134개 기업은 지원 후 총 매출액이 845억원(평균 6억 3000만원) 증가하고, 총 고용인원도 752명(평균 5.6명)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는 2024년 말 발표한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매출액 3억 3000만원 감소, 고용인원 3명 증가)와 비교해도 뛰어난 성과다.
또한 후속투자 574억원을 유치하고,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3개 기업(기술성 평과 통과 1개 기업 포함), NET 및 산업포장 등 국내외 수상·인증을 받은 6개 기업을 배출하는 등 개발 수행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혁신성과를 나타내 향후 본격적인 사업화 추진에 따른 더욱 큰 성장이 기대된다.
이번 1단계(Pre-R&D) 선정기업은 전략기술 및 탄소중립 분야 내 매출액 20억원 이상인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1차 서면평가, 2차 전문심의위원회, 3차 기술평가 및 보증심사를 거쳐 확정됐다. 총 332개 기업이 신청해 약 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R&D 전주기 지원에 대한 현장의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선정된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차세대 통신 등 전략기술 분야에 고루 분포해 있으며, 우주항공, 해양로봇, 탄소중립 등 그간 상대적으로 선정 사례가 많지 않았던 분야의 개발 추진기업까지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2단계(R&D) 출연금 지원 대상기업은 1단계(Pre-R&D) 선정기업 중 기정원의 선정평가를 거쳐 오는 7월 최종 확정되며, 3단계(Post-R&D) 지원은 2단계 완료기업을 대상으로 추후 별도 일정이 안내될 예정이다.
이재필 기보 이사는 “BIRD 프로그램은 융자와 출연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연구개발 성과가 단절 없이 사업화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된 전주기 통합지원 모델”이라며, “기보는 R&D 사업화금융 전담기관으로서 혁신기술을 보유한 우수 벤처·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위해 촘촘하고 실질적인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