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6.30 15:23:37
부산시가 서부산권 교통망 확충의 핵심인 ‘엄궁대교’ 건설에 본격 착수한다. 시는 30일 오전 11시 사상구 엄궁유수지에서 ‘엄궁대교 건설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엄궁대교 건설사업은 강서구 대저2동(에코델타시티)에서 사상구 엄궁동(승학터널)까지 총연장 2.91km, 왕복 6~8차로의 도로를 신설하는 대규모 기반시설 사업이다. 사업에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엄궁대교와 맥도교, 두 개의 교차로가 포함된다.
부산시는 2014년부터 서부산권 교통수요에 대응하고 기존 낙동강 횡단교량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엄궁대교 건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겨울철 철새 보호 등 환경영향에 대한 우려로 사업은 한때 난항을 겪었다.
2021년 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되면서 사업은 일시 정체됐다. 하지만 이후 시는 전문가 자문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철새 보호를 포함한 환경영향 저감방안을 마련했고, 2024년 9월 환경부 승인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국가유산청의 현상변경 승인을, 올해 6월에는 낙동강 점용허가를 받아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부산시는 이번 기공식을 기점으로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도 환경단체와 지속적인 협의 체계를 유지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교량 건설’을 원칙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엄궁대교는 낙동강을 횡단하는 새로운 관문이자 서부산과 신성장 거점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교통 체증 해소는 물론 지역 간 균형발전, 에코델타시티 및 가덕도신공항과의 연계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교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부산권은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이 집약된 지역으로, 엄궁대교가 그 중심 연결축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완공까지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