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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ESG로 ‘감사 혁신’ 시동…남부공항서비스, 미래형 내부통제 실험 본격화

cnbnews임재희⁄ 2025.07.11 11:17:26

남부공항서비스 감사자문위원회.(사진=남부공항서비스 제공)

남부공항서비스㈜가 기존의 점검 위주 감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기반 감사(RBA) 등 미래형 감사체계로의 대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회사는 지난 10일 제2차 감사자문위원회를 열고,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감사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실적 보고를 넘어, 감사기능을 전략조직으로 재정의하고 실질적 실행 전략을 논의하는 심화 자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AI 감사기법, ESG 내재화 전략, 윤리경영 감시체계 강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며 주목을 끌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안건은 AI 기반 감사시스템의 도입 방안이다. 남부공항서비스는 회계·거래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이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감사인은 이를 검토·판단하는 하이브리드 체계를 구상 중이다.

최기봉 상임감사는 “기존 감사가 주로 감사인의 경험에 의존했다면, AI 감사는 사각지대를 줄이고, 감시의 속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건욱 감사자문위원장은 데이터 품질 관리, 감사지표 설계, 내부통제 연동성 확보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정확도와 공정성 확보를 위해선 내부 회계자료와 외부 데이터 간의 표준화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내부감사 영역으로 끌어오는 ESG 감사도 이번 논의의 핵심 주제였다. 남부공항서비스는 내년 하반기부터 ESG 감사를 시범 적용하고, 온실가스 감축 이행률, 협력사 인권보호, 이사회 독립성 등 ESG 주요 지표를 감사 체크리스트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배선 자문위원은 “ESG는 더 이상 이미지 메이킹 도구가 아니다”며 “실질을 점검하는 감사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기반 감사(RBA)도 감사혁신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이는 업무 중요도와 위험도를 기준으로 감사 우선순위를 조정해, 잠재 리스크가 높은 영역에 감사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정화 자문위원은 “사고 발생 후 지적하는 감사는 조직의 신뢰를 높일 수 없다”며 “RBA 체계를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사는 사업 분야별 리스크 프로파일링과 중점 감사영역 도출 기준 마련 등 RBA 실행 기반을 구축하고, 올해 말까지 시범 분야를 선정해 적용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윤리경영 실천 전략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자문위원들은 윤리경영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감시·통제 장치의 시스템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명욱 자문위원은 익명제보 시스템 고도화, 윤리교육 의무화, 이해충돌 방지시스템 구축을 실천 과제로 제안하며 “청렴성을 수치화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제도 실효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회의를 주재한 최기봉 상임감사는 “감사자문위원회는 더 이상 외곽의 조언기구가 아닌, 변화의 중심에서 실질적인 혁신을 이끄는 동반자”라며 “위원님들의 제안을 감사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건욱 위원장, 이정화·김명욱·박배선·이희용 자문위원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감사실 직원, 기획본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남부공항서비스는 분기별 자문위원회를 정례화하고, AI·ESG·윤리경영 등 미래 감사 핵심 키워드를 현실에 안착시키기 위한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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