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11.24 15:07:32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극항로 전략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공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북극항로 개척은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이자 부산의 국제적 도약 기회”라며 “이를 정쟁의 장으로 끌고 들어가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북극항로 정책을 두고 “환상”, “바다에 돈을 뿌리는 것”, “선거용 속임수”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정부와 부산시의 전략을 비판한 데 대해 “사실 왜곡이며 글로벌 환경 변화를 무시한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조 의원이 근거로 든 “유럽행 물동량 5%” 발언 역시 “부산항의 핵심 경쟁력인 환적 물류 기능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편향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부산항의 전략적 가치는 단순 수출입 통계를 넘어 글로벌 물류질서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있다”며 “북극항로 논의를 숫자 하나로 재단하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북극항로 현실성을 문제 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쟁은 영원하지 않으며, 세계 주요 해운국들이 실증 연구에 뛰어드는 이유는 ‘결정적 순간에 먼저 준비한 나라가 기회를 잡기 때문’이라는 사실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를 “정책적 옵션을 고려하는 국가 전략의 기본 원리조차 외면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해수부 부산 이전 논란에서도 “선거용”, “나쁜 선례” 등 주장을 반복하며 중요한 국정 과제를 가로막았다며 “여론이 악화되자 말을 바꾸는 모습은 부산을 바라보는 태도의 일관성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북극항로 전략은 단순한 항로 개척 사업이 아니라 동남권을 하나로 묶는 해양수도권의 미래이자 부산 해양산업이 수십 년 기다려온 도약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정부가 지방선거를 준비한다’는 식의 핑계 뒤에 숨어 부산 미래 전략을 정쟁으로 소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당은 “부산의 과제는 부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정치공세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지역경제의 활력과 시민 이익을 중심에 두고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부산의 기회와 미래를 더 이상 정쟁의 소모품으로 만들지 말라”며 “지속 가능한 해양수도 부산을 위해 책임 있는 대안과 실질적 해법으로 응답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