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12.23 15:52:31
서부산 지역 주민단체가 환경단체의 행정소송으로 중단 위기에 놓인 엄궁대교·장낙대교·대저대교 건설 사업의 즉각적인 정상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에코델타시티 발전연합회는 2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궁·장낙·대저대교 건설은 서부산의 교통지옥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 기반 사업”이라며 “더 이상의 지연 없이 즉각 정상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일부 환경단체가 세 교량 건설을 두고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오랜 기간 숙의 끝에 확정된 국책 사업이 또다시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며 “부산의 동맥을 잇고 미래를 여는 사업이 흔들리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서부산과 낙동강 일대가 수십 년간 만성적인 교통 정체와 개발 소외를 겪어 왔다고 호소했다. 출퇴근길 교통 혼잡이 일상화되고 물류비용 증가로 지역 경제가 위축되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교통 정체와 지역 불균형의 고통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돼 왔다”고 했다.
단체는 세 교량이 단순한 도로 시설이 아니라 동·서·북부산을 연결하는 ‘균형 발전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환경 보호와 개발은 대립 개념이 아니라 공존의 가치라고 주장했다. 부산시가 이미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철새 도래지 보호를 위한 생태교량 설계, 수질 모니터링, 대체 서식지 조성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단체는 “사람이 배제된 환경 보존은 공허한 주장에 불과하다”며 “지역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 채 모든 개발을 환경 파괴로 규정하고 소송으로 막는 것은 다수 시민의 삶을 볼모로 잡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혈세 낭비와 지역 발전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엄궁대교·장낙대교·대저대교 건설 사업의 즉각 정상 추진 ▲시민의 교통 생존권과 지역 발전 염원을 외면한 무분별한 소송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