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6.01.13 14:50:02
지난해 단기사채를 통한 기업 자금조달 규모가 1160조원을 넘어서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리 변동성 속에서 단기 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단기사채 시장이 다시 빠르게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예탁원을 통한 단기사채(STB) 자금 조달 규모는 1160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68조 3000억 원 대비 33.6% 증가한 수치로, 2021년 1243조 7000억 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단기사채는 만기 1년 이하, 전자등록 금액 1억 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전자등록기관을 통해 발행·유통되는 사채를 말한다. 2013년 도입 이후 기업어음(CP)과 콜시장을 대체하는 주요 단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유형별로는 일반 단기사채 발행액이 834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 늘었고, 유동화회사(SPC)가 발행하는 유동화 단기사채 역시 325조 9000억 원으로 34.1% 증가했다. 전체 발행액 가운데 일반 단기사채가 71.9%, 유동화 단기사채가 28.1%를 차지했다.
만기별로 보면 초단기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만기 3개월(92일) 이하 단기사채 발행액은 1156조 5000억 원으로 전체의 99.7%에 달했다. 특히 당일물과 1일물, 2~7일물 등 초단기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단기사채가 기업들의 단기 유동성 관리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용등급별로는 우량 등급 중심의 발행 구조가 유지됐다. 최상위 등급인 A1 등급 발행액이 1091조 1000억 원으로 전체의 94.1%를 차지한 반면, A2 이하 등급 발행액은 69조 원으로 5.9%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증권회사의 발행 규모가 491조 6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유동화회사(325조 9000억원), 카드·캐피탈 등 기타 금융업(195조 9000억원), 일반기업 및 공기업(146조 7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증권회사의 발행액은 전년 대비 49.4%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