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6.03.23 11:04:22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22주년을 맞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 운영 방향을 전면 재정비한다. 외형 확장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과 물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고도화 단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 강서구와 창원 진해구 일원 50.28㎢ 규모로 조성된 부산진해경자구역은 개발률 98.7%를 기록하며 물리적 기반 구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책의 초점은 기반시설 간 연계와 산업 구조의 정합성 확보, 투자 환경의 질적 개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박성호 청장이 올해 초 제시한 “정책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기조와 맞닿아 있다. 단기 성과보다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우선 진해신항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따른 배후 수요 증가에 대응해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트라이포트 글로벌 복합물류지구(2.8㎢) 지정 사전자문을 비롯해 가덕도 공항복합도시(9.8㎢) 지정 신청,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 종합계획 변경, 거제 공항배후도시 타당성 검토, 동북아 물류플랫폼 구축 방안 마련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명지지구 공원 특화계획 반영과 중앙공원 조성, 신항배후단지(남측) 사업 완료 및 임대, 웅동지구 기반시설 조성, 보배복합지구 지하터널형 콜드체인 물류시설 유치도 병행한다.
총사업비 1,636억 원 규모의 북측 진입도로 건설을 본격 추진하고, 두동지구 진입도로 준공과 웅동북측 간선도로 조기 개통을 통해 산업·물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투자유치 전략도 전면 개편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가 간 투자 경쟁 심화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략산업과 국내복귀기업을 중심으로 타깃 산업과 기업군을 구체화하고, 항만·공항·배후단지를 연계한 복합물류 분야를 핵심 유치 분야로 설정했다. 단순 물류 기능을 넘어 제조·가공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에 집중한다.
또 미국·일본·중국·동남아 등 전략 지역을 대상으로 맞춤형 해외 IR과 BJFEZ 단독 투자설명회를 추진해 성과 중심의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한다. 글로벌 캠퍼스와 메디컬타운 조성,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 전략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도 병행한다.
산업 유입 이후 정착과 성장을 위한 정책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BJFEZ 2026 혁신얼라이언스’를 운영해 산업별 협의체와 정례 회의를 통해 실행 과제를 구체화한다.
오는 4월 통합혁신얼라이언스를 시작으로 10월 글로벌 AI·바이오 헬스케어 기술·투자 포럼, 11월 물류·제조 융합 산업생태계 포럼을 개최해 산업 육성 방향을 공유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복합물류 육성을 위한 연구용역(3~8월)도 추진한다. 물류 보조금과 인센티브 제도화 방안을 검토하고, 국책연구기관과 공동 과제 협력도 병행한다.
자유무역지역을 활용한 커피산업 생태계 조성도 추진된다. 수입부터 가공·로스팅, 물류, 수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모델을 구축하고, 통관·보세·수출입 절차 지침 마련과 인재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입주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기업 애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인허가·행정·제도 관련 문제를 상시 관리한다.
외국인근로자 산재 예방 통역앱 지원, ESG 경영 지원, 중대재해 예방 스마트 안전관리 프로그램 등 기업 수요 기반 지원사업도 확대한다. 분기별 기업 포럼과 현장 방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행정서비스 측면에서는 주요 인허가 민원 처리 기간 단축과 함께 온라인 건축행정시스템 활용을 확대해 신속성을 높인다. 도시경관 관리와 공사장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ZERO 밴드’를 통해 위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다.
아울러 민원 만족도 조사와 ‘에코줍깅 챌린지’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 환경 개선과 민원 예방도 병행한다.
경자청은 2040 발전계획과 BJFEZ 2.0 전략을 연계해 비전과 실행 과제를 통합 관리하고, 전략산업 중심 조직 개편과 혁신성장부 신설로 정책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박성호 청장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트라이포트 연계를 통해 물류와 산업 기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청 22주년을 맞아 외형 확장을 넘어 실행과 연결의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