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4.12.02 15:18:13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 1단계의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북항은 단순한 항만 재정비가 아니라, 문화와 관광, 상업,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랜드마크 부지가 그 중심에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과 싱가포르의 외국계 투자자를 포함해 총사업비 4조 5천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부산시는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며, 영국 글로벌 투자회사 액티스(Actis), 싱가포르 기반 씨씨지인베스트먼트(CCGI), 현대자산운용, 대우건설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개발 부지는 북항 재개발 구역 내 해양문화지구 중심부에 위치하며, 총면적 11만 3천㎡(약 3만 4천 평) 규모다. 연면적 102만㎡에 달하는 이 부지는 지하 4층, 지상 88층 높이의 복합건축물 3개 동으로 구성되며, 각 건물은 스카이 브리지로 연결된다.
개발 계획에 따르면, 랜드마크 건물에는 삼성전자와 퀄컴이 참여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센터, 2천 실 이상의 대규모 호텔, 대형 쇼핑몰, 초대형 공연장(아레나), 문화·전시시설 등이 들어선다. 외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돼 IT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미래 건축의 비전을 제시한다.
박 시장은 “북항 랜드마크는 부산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할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해양 경관을 즐기며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녹지 공간과 스카이 파크 등도 조성해 누구나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공공성과 사업성이 모두 요구되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민간 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모가 진행됐으나, 모두 유찰됐다. 박 시장은 “기존의 실패에 굴하지 않고 외자 유치로 방향을 전환한 끝에 오늘의 성과를 이뤘다”며, 이번 사업이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얼어붙은 건설 경기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북항 일대와 중·동구 원도심 재생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가덕도신공항 개항 및 이를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BuTX) 등과의 연계로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는 연말까지 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 중 부지 소유권 확보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