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4.02 15:41:56
부산시가 동부산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박형준 시장은 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을 살리는 물, 부산의 물산업을 살리는 물'을 목표로 동부산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동부산 산업단지는 공업용수 공급 부족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생활용수를 공업용수로 대체하면서 높은 비용 부담이 발생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부산 산업단지에서는 톤당 1140원에 공업용수를 사용하지만,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은 생활용수를 대신 사용하면서 톤당 2410원을 부담해왔다. 이는 동부산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신규 투자 유치에도 장애가 돼왔다.
이에 부산시는 해수 담수화 시설과 하수 재이용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도심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고도 처리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하수를 재활용할 경우 동부산 산업단지에 톤당 약 800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어 기업들의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2030년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가 완료되면 하루 3만 6천 톤의 공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수 재활용 방식을 도입할 경우 연간 212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생활용수 공급 부담이 줄어들어 부산의 수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업용수 공급 사업의 핵심은 11년간 사용되지 못한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사업비 799억 원을 투입해 24km에 달하는 송수관을 설치하고,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내 역삼투 시설을 개보수해 하루 3만 6천 톤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내 9천 톤 규모의 1계열 시설을 물 산업 R&D 및 기술 검증 실증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해수 담수 기술 고도화, 농축수 자원화, 염도차 발전, 수소 생산 등 첨단 물산업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실증시설에서 생산된 처리수를 하수 재이용수와 혼합해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도 있어 부산의 물순환 체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동부산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 방안 마련을 위해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과 구 강서공업용수 정수장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며,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적 공급방안을 결정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이승우 시의원, 박종철 시의원, 고려제강, 성우하이텍, 금양, 아산이노텍 등 수요기업 관계자들과 동부산 산단 발전협의회, 맑은물산업진흥협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시는 동부산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존 상수원을 활용하는 3개 안과 하수처리수를 활용하는 2개 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기장·일광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여과 과정을 거쳐 공업용수를 생산하는 방식을 최적의 방안으로 선정했다. 기존 상수원을 활용하는 방안은 1천억 원 이상의 사업비 부담과 사용요금 인상, 시 재정 손실 등의 이유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시는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가 완료되는 2030년 공업용수 공급 개시를 목표로 ▲수요기업과의 업무협약 체결 ▲국비 확보 ▲민간투자사업(BTO) 사업자 선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동부산 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수자원을 순환 이용하게 될 혁신적인 방안”이라며, “이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부산을 국내 최고 수준의 물 순환 선도도시로 변모시키고 글로벌 물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