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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조업 경기, 3분기 반등…“체감경기 살아나지만 갈 길 멀어”

부산상의, 2025년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 발표

cnbnews임재희⁄ 2025.07.03 09:24:03

부산상공회의소 사옥 전경.(사진=부산상의 제공)

부산 제조업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3분기 들어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일, 지역 내 제조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3분기 BSI는 ‘81’로, 전분기(68)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등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정책 기대감,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자금부담 완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중동 지역 분쟁 등 글로벌 리스크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어, 체감경기는 기준치에 미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 형태별로는 내수기업의 전망지수(81)가 전분기보다 18포인트 오르며 개선세를 보인 반면, 수출기업(80)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동전쟁,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악재로 전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경영지표를 보면 매출(75), 영업이익(72), 자금사정(76) 등 주요 항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설비투자 지수는 ‘44’로 전분기 대비 27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 기업들이 신규투자보다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117), 전기·전자(94) 등 수출 및 정책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서 전망이 크게 개선된 반면, 음식료품(60), 의복·모피(40), 신발(31) 등 내수 중심 업종은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기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조사대상의 48.8%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투자 실적 역시 60.0%가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환율 급등과 미국의 고율 관세, 글로벌 소비 둔화 등의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경영 전반에 부담을 준 탓이다.

상반기 실적 악화의 주된 대내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59.6%), 원자재 및 부품 수급난(23.6%)이 꼽혔으며, 대외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38.4%), 환율 변동(17.2%), 관세·수출규제(15.2%)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 제조업의 구조적 한계도 여전했다. 응답 기업의 70%는 주력 제품이 이미 시장 포화 상태이거나 수요가 감소 중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기술 경쟁력 부상과 지역 전통 산업의 혁신 정체가 구조적 문제로 지적됐다. 신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인 기업은 20%에 불과했으며, 이들 중 74.0%는 자체 R&D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추진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35.6%)이 꼽혔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정책적 효과로 단기적 반등은 있었지만, 지역 제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재편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며 “지역 기업의 사업재편 참여를 높이기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과 기술개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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