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9.16 16:38:51
부산 기장군이 한국 야구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공간 ‘한국야구명예의전당(야구박물관)’ 건립에 본격 착수했다.
기장군은 16일 오후 기장야구테마파크에서 착공식을 열고 야구계 인사와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야구명예의전당 건립의 출발을 알렸다. 행사에는 정종복 기장군수, 박형준 부산시장,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등이 함께해 한국 야구의 새로운 100년을 기원했다.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은 한국 야구 120년과 프로야구 40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사업으로, 기장군과 부산시, KBO가 협약을 맺고 추진해온 오랜 숙원사업이다. 사업은 2011년 KBO의 공모에서 출발했으나 운영비 분담 문제로 10여 년간 지연됐다. 그러나 2023년 기장군이 주도해 부산시·KBO와 변경협약을 체결하면서 급물살을 탔고,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 통과, 실시설계 완료,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 통과 등 절차를 밟아 이날 첫 삽을 뜨게 됐다.
총사업비 190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은 기장야구테마파크 부지 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998㎡ 규모로 건립된다. 부산시는 건립비를, KBO는 전시물 확보를 맡고, 기장군은 운영주체로서 시설 관리와 운영을 책임진다. 내부에는 전시관, 명예의전당, 체험·교육 공간이 들어서 단순한 전시를 넘어 팬과 소통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국내 유일의 공립야구박물관으로, 한국 야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 목표 시기는 2026년 12월이다.
정종복 군수는 “기장군은 이미 드림볼파크와 야구체험관 등 국내 최대 규모 야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명예의전당까지 들어서면 기장이 한국 야구의 성지로 도약하고, 미래 야구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장야구테마파크는 드림볼파크(정규구장 4면), 리틀야구장, 소프트볼구장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야구체험관·실내연습장이 문을 열었다. 앞으로 명예의전당(2026년), 유스호스텔(2028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8), 전국유소년대회(U-15) 등 국제·전국 규모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국내외 프로·아마야구단 전지훈련지로도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