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9.18 13:17:03
무더위가 한풀 꺾인 가을, 부산 북항친수공원이 음악과 명상, 버스킹과 요가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9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페스티벌 시월’은 부산항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색 축제들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가장 먼저 무대를 여는 행사는 ‘부산재즈페스타 2025’다.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북항친수공원 랜드마크 부지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재즈 공연과 드론쇼가 결합된 특별한 무대다. 피아니스트 베니 그린, 탱고 거장 파블로 저글러, 일본 스페셜 식스텟, 프랑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등 세계 정상급 뮤지션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국내에서는 웅산, BMK, 선우정아, 신연아, 그룹 샤이니 출신 보컬리스트 온유 등이 참여해 한층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마지막 순서를 장식하는 대규모 드론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일에는 2000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드론쇼가, 21일에는 미국·일본·중국이 참여하는 드론 경연무대가 펼쳐진다. 서브 스테이지에서는 낮 12시부터 부산 지역 재즈 밴드들이 자유로운 무대를 이어간다.
이어서 27일 오후 6시, 부산시불교연합회가 주최하는 팔관회 명상걷기대회가 북항친수공원 수변 산책로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단체 명상, 걷기대회, 어울림 한마당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불교 전통문화의 의미를 체험한다.
또한 부산시설공단은 가을을 맞아 ‘북항스케치’라는 이름의 기획 공연을 마련했다. 9월 17일 전국체전 개막일에는 색소포니스트 야손과 함께하는 별빛 버스킹이 공원 입구에서 열리고, 10월 31일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일에는 여행스케치, 마로니에, 써니힐 은주가 출연하는 북항힐링음악회가 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9월 26~27일, 10월 17~18일 총 4회에 걸쳐 노을해변요가가 조망데크에서 진행되며, 회차당 20명 선착순 사전 신청을 받는다. 요가 매트는 무료로 대여된다.
가을의 한가운데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 시월’은 음악과 예술, 치유와 여가를 두루 아우르며 부산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북항의 매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