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11.26 10:24:10
부산의 야간관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집중 운영된 ‘2025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에 약 26만 6천여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약 3만 6천 명에서 불과 3년 만에 6배(624%) 이상 성장한 수치로, 부산 야간관광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을 계기로 확대되며 소규모 파일럿에서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용두산공원, 수영강 등 기존에 관광 콘텐츠 대상지로 생소했던 공간에서 MZ세대 취향의 실험적 프로그램을 펼치며 가능성을 검증했고, 이후 이를 기반으로 상시 운영 체계를 구축하며 선순환 구조로 발전해 왔다.
올해는 총 11개 콘텐츠가 248회 운영되며 부산 전역이 야간관광 무대로 확장됐다. 해운대·광안리를 넘어 ▲용두산공원 ▲다대포 해변공원 ▲화명생태공원 ▲부산시민공원 ▲기장 부산국립과학관으로 대상지를 확대했고, 각 지역의 소상공인 상품과 로컬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관광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에서는 부산 전통주를, 다대포 ‘나이트 뮤직 캠크닉’에서는 부산 수제 맥주를 선보이는 등 지역성 강화도 눈에 띄었다.
참여형 콘텐츠와 어린이 프로그램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2025년 만족도 조사에서 부산근현대역사관의 ‘나이트 키즈투어(키드탐정 캠프)’가 5점 만점 중 5점을 기록하며 최고 평가를 받았다. 스토리텔링형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미션을 수행하며 부산 근현대 역사를 배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았다.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4.82점), 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 로즈나잇 요가, 용두산 나이트 팝업(각 4.8점)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프로그램은 ‘별바다부산 나이트 마켓’으로, 총 10만 1,694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부산 전통주 팝업, 전·막걸리 만들기 체험, 플리마켓 등이 가을밤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 증가가 두드러졌다. 일본 최대 관광박람회에서 상품화 문의가 잇따르는 등 글로벌 시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부산의 야간관광 성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 최대 온라인 여행 미디어 ‘트립질라’에서는 부산을 한국 유일 ‘2025 최고의 도시 관광 목적지’로 선정했으며, 트립닷컴·트립어드바이저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잇따라 부산을 주목하고 있다. 해양·도시·미식·야간관광 등 다층적 매력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사 관계자는 “6배 성장이라는 숫자보다 의미 있는 것은, 해안가에서 원도심까지 ‘참여형 야간관광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점”이라며 “2026년에는 나이트 페스타를 더욱 고도화해 부산 야간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나이트 페스타를 한 단계 강화할 계획이다. 인기 콘텐츠는 품질을 높이고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동시에, 운영 기간을 연중으로 확대해 사계절 야간관광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