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12.22 16:06:05
부산시가 추진해 온 도시철도 강서선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는 22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강서선이 예타 대상사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강서선이 2017년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약 8년 만에 거둔 성과다. 그동안 예타 신청 보류와 민자적격성조사 미통과 등 난관을 겪었으나, 세 번째 도전 끝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관문에 들어서게 됐다.
부산시는 2017년 8월 강서선을 예타 대상사업으로 신청했으나 김해신공항 계획에 따른 노선 조정 필요성으로 신청을 보류했다. 이후 2018년 12월 강서선 1단계 구간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했지만 경제성 부족으로 기획재정부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시는 사업 추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해 6월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 에코델타시티 광역교통 편의 증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11월에는 에코델타시티 구간 사업비 분담(약 1050억 원)을 포함한 세부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계획됐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노면전차(트램) 방식으로 전환하며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강서선은 강서구 대저역(도시철도 3호선)에서 에코델타시티를 거쳐 명지오션시티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연장 21.1㎞에 정거장 25곳, 차량기지 3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7252억 원이다. 노선은 도시철도 3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 부전~마산선, 하단~녹산선, 부산형 급행철도(BuTX) 등 5개 노선과 환승 체계를 갖추고, 신교통수단인 노면전차 방식으로 운행될 계획이다.
부산시는 대중교통망을 조기에 확충하기 위해 ‘도시철도 강서선 건설사업’의 예타 대응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예산 10억 원을 이미 2026년도 본예산에 반영해 둔 상태다. 향후 예타를 통과하면 국비 지원을 받아 보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강서선은 서부산권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강서구 주민들의 만성적인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경남·울산권 주민들의 도시철도 접근성을 높여 ‘부울경 1시간 생활권’을 뒷받침하는 광역 교통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강서지역 동서를 연결하는 하단~녹산선에 이어 남북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강서선은 서부산 축 순환철도망을 완성하고 15분도시 부산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를 반드시 통과해 주변 대규모 개발사업과 연계한 차질 없는 개통이 이뤄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강서선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 시행자들과의 사업비 분담 협의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