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12.22 16:54:31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한 해 동안의 정책 성과를 집약한 ‘2025년 10대 BEST 시책’을 발표했다. 장기간 정체됐던 개발사업 정상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 동시에 가시화되며 경자구역 전반에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번 10대 시책은 단순한 정책 나열이 아니라 실제 현장 체감도와 파급 효과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전 직원 참여 투표와 종합 논의를 거쳐 개발·투자·정주환경 전반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이룬 정책들이 추려졌다.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경자구역 확대를 통한 중장기 성장판 마련이다. 부산진해경자청은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와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 등 부산·경남 권역을 아우르는 신규 경자구역 후보지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한 광역 개발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투자 거점 조성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년간 표류해 온 진해 웅동1지구 개발사업도 정상화의 전환점을 맞았다. 개발사업시행자 대체 지정과 협약 체결, 경남개발공사의 골프장 인수 등을 통해 법적·행정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업 재개를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
투자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은 3억8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 대비 213%를 달성했다. 이는 한동안 위축됐던 부산진해경자구역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경자구역 성과평가에서는 4년 연속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아 정책 추진력과 현장 성과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기업 지원 방식도 변화했다. ‘팀닥터 행정’으로 불리는 현장 밀착형 소통 체계를 통해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구조를 정착시켰다. 포럼과 현장 투어를 통해 정책 정보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기업 성장 지원에 나선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정주환경 개선 역시 눈에 띈다. 6년간 지연됐던 진해 두동지구 아파트 착공이 이뤄졌고, 21년 만에 명지지구에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했다. 국제학교와 영국문화마을 조성도 추진되며 경자구역이 ‘일하는 공간’을 넘어 ‘살고 싶은 공간’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진해 보배지구 복합물류거점 개발 정상화와 복합물류 핵심전략산업 확대 지정을 통해 부산항과 진해신항 배후 물류 경쟁력도 강화됐다. 전국 경자구역 가운데 최대 규모의 산업 코드 체계를 구축하며 물류기업 집적과 전략산업 생태계 확장이 기대된다.
박성호 청장은 “이번 10대 BEST 시책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경자구역의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성과 중심, 현장 중심 정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자구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