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12.29 17:41:39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인공지능(AI)을 주택금융 업무 전반에 본격 도입하는 중장기 전략을 내놓았다. 공사는 29일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주택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HF AX(AI 전환) 추진전략(2026~2028)’을 수립·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정부의 ‘AI 3대 강국(G3) 도약’ 기조에 발맞춰 주택담보대출, 주택저당증권(MBS), 주택보증 등 공사의 핵심 업무에 인공지능을 접목함으로써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AI 네이티브 시대에 대비해 임직원의 인공지능 이해도와 활용 역량을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공사는 이를 위해 ▲AI 및 데이터 인프라 구축 ▲AI 서비스 개발·고도화 ▲AI 조직역량 제고 및 거버넌스 확립 등 3대 핵심전략과 12개 세부 과제를 마련하고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먼저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설립 이후 축적된 주택금융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데이터 접근 시간을 최대 80% 단축하고 업무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문서중앙화 솔루션을 도입해 내규·매뉴얼 등 비정형 문서까지 AI가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대국민 서비스도 한층 고도화된다. 기존 시나리오 기반 챗봇은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챗봇으로 전환되고, 24시간 365일 상담이 가능한 AI 고객센터(AICC)가 구축돼 고객 응대와 콜센터 업무를 지원한다. 공사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HFGPT’의 성능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시범 운영 중인 AI 에이전트를 확대 도입해 반복적·복합적 업무의 자동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AI 기반 부동산 시세 산정(AVM) 기술을 리스크 관리 분야까지 확대 적용해 업무 혁신을 도모한다.
조직 역량과 관리 체계 강화에도 나선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AI 활용 능력을 높이고, AI 윤리 가이드라인과 편향성 검증 체계를 마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AI 활용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국가 망 보안체계(N2SF) 전환에 대비한 보안 고도화와 개인정보 보호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환 사장은 “이번 AX 추진전략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주택금융 서비스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이라며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혁신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이미 자체 개발한 ‘HFGPT’를 활용해 민원 유형을 자동 분류하고 답변 초안을 작성하는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국민에게는 보다 빠르고 정확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