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6.02.13 15:19:05
부산시는 금융위원회의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결과에 따라 국내 최초로 조각투자 유통을 전담하는 거래소인 케이디엑스(KDX) 컨소시엄을 부산에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조각투자 증권 유통을 위한 제도권 거래 인프라가 부산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예비인가는 금융위원회가 조각투자 증권의 원활한 유통과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새롭게 도입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제도’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거래소(KRX)와 코스콤을 중심으로 구성된 ‘케이디엑스(KDX) 컨소시엄’ 등에 대해 예비인가 승인을 의결했다. 부산시는 그간 블록체인 기술 실증과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조각투자 증권이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와 블록체인특구 내 조각투자 사업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
KDX 컨소시엄은 국내 24개 증권사를 비롯해 조각투자 사업자, 핀테크·블록체인·정보기술(IT)·보안 기업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체다. 자본금 900억 원 이상의 안정적인 재무 기반과 전국 최고 수준의 거래 인프라 구축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BNK투자증권,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부산·경남권 금융·디지털 기업들이 다수 참여해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도 높다.
부산시는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운영 중인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디지털신분증, 디지털바우처, 부동산 조각투자 등 다양한 실증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거래소 유치는 이러한 정책적 실험과 경험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연결된 사례로 평가된다. KDX 컨소시엄은 조각투자 거래를 전담하는 거래소 본사를 부산에 설립하고, 핵심 전산 시스템도 올해 안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획·기술개발·마케팅 등 전문 인력 유입과 함께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번 유치를 계기로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반 자본시장 인프라를 본격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조각투자 증권은 부동산, 저작권, 미술품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 증권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금융상품으로, 자금 조달 활성화와 자본시장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부산은 선박·항만·자동차·기계·관광·문화 등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상품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부터 유통, 수탁, 운영, 금융 지원에 이르는 조각투자 생태계가 부산에 집적되면 디지털 금융 도시로서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조각투자 거래소 부산 유치는 전통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 대응해, 부산이 블록체인특구 도시로서 기업 유치와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에 꾸준히 힘써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토큰증권과 디지털 금융 산업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