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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혈관외과팀, 복부대동맥류 수술·시술 500례 달성

cnbnews심지윤⁄ 2023.06.28 11:40:42

양산부산대병원 혈관외과 이상수 교수가 복부대동맥류 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장면. (사진=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양산부산대병원 혈관외과팀은 최근 6월 초 복부대동맥류 수술과 시술을 합해 500례 달성했다. 이는 최고 수준의 전문의료기관으로서 혈관외과 수술 영역에서도 귀중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배 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복부대동맥류는 복부의 대동맥이 비정상적으로 팽창되는 혈관 질환으로, 수 년에 걸쳐 서서히 커지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 없이 내버려 두면 점점 커지다가 대동맥 파열 및 심각한 출혈을 초래할 수 있어 적시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러한 중대한 질환에 대한 수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양산부산대병원 혈관외과팀은 최신 의료 기술과 전문가들의 팀워크를 결합해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혈관외과팀의 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60대 남성 A씨에게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사례가 있다. A씨는 흡연자로 언젠가부터 아랫배에 쿵쿵 뛰는 부위가 만져지고 또한 명치 부분이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지만 1년 전부터 비슷한 증상이 있었고 정도가 약한 데다 간헐적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냈다. 그러던 중 자녀들 권유로 받은 건강검진에서 복부 초음파상 직경이 6cm 넘는 복부대동맥류를 진단받았다. 사례와 같이 복부대동맥류는 여러 원인에 의해 대동맥 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푸는 현상으로 대동맥 직경이 정상 기준 2cm 보다 50% 이상 늘어나면 적절한 치료를 즉시 시행해야 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100% 사망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다.

A씨처럼 건강검진으로 질환을 알게 되거나 우연히 다른 검사에서 발견하는 경우는 운이 좋은 케이스이며 일반적으로 수 년 혹은 십여 년에 걸쳐 커지는 복부대동맥류는 초기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존재를 모른 채 서서히 병을 키우다 파열 직전이거나 파열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복부대동맥류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는 고령, 흡연, 음주, 남성,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꼽힌다. 나이가 들고 혈관벽이 노화돼 약해지는 상황에서 흡연, 음주를 끊지 못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4.5배 높고,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5.5배 높아 담배를 피우는 65세 이상 남성의 4.5%는 복부대동맥류를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대동맥류 환자의 77%가 60대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대동맥류 환자 수가 향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 ▲개복수술 ▲혈관 내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개복수술은 흔히 알고 있는 배를 열어 수술하는 방식이며 흉터가 많이 남고 입원 및 회복 기간이 길다. 또한 복부 절개에 따른 복강과 심폐혈관계 합병증이 큰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술 이후 장시간이 흐른 뒤에도 재수술의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두 번째는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이며 흔히 인터벤션 시술이라고도 불린다. 환자의 사타구니 부위를 미세하게 절개해 금속망으로 지지된 인조혈관 스텐트 그라프트를 대동맥류가 발생한 부위에 이식해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 혈액을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방법이다.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크지 않아 치료 및 회복 기간도 짧다. 무엇보다 영상진단장비를 통해 시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성과 안정성이 높다. 개복 수술을 견디기 어려운 고령에 다른 합병증이 있는 환자에게 선호되지만 대동맥류의 모양에 따라 시술이 제한적이며 시술 후 1년 간격으로 초음파나 CT를 통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지금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전체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70% 정도가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을 받고 있다.

혈관외과 이상수 교수는 "복부대동맥류 500례 달성을 할 수 있었던 건 혈관외과팀의 꾸준한 노력과 팀워크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더 나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산부산대병원 혈관외과팀은 2011년에 개설해 복부대동맥 수술과 시술을 합해 2015년에 100례, 2017년에는 최단기간 200례 달성했으며, 2021년 4월에는 400례, 2023년 6월 초에는 복부대동맥류 수술 및 시술을 합해 500례 이상을 달성했다. 그 결과 사망률 및 합병증은 전 세계 대비 낮은 수치로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성과를 통해 혈관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무궁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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