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1.21 15:01:34
디지털 매체를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게임 과몰입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아동 청소년 게임행동 종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86.4%가 게임을 이용하며, 이 중 3.1%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문제적 게임이용군’으로 분류됐다. 특히 중학생이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꼽히며, 예방적 차원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2015년부터 운영 중인 ‘부산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해운대구 소재)를 통해 지역 내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센터는 게임과몰입 예방부터 상담과 치료까지 아우르는 전문기관으로, 대상자의 유형별 맞춤 상담과 보호자 교육을 제공한다.
센터는 상담 대상자의 게임 이용 유형과 심리적 상태를 파악해 게임 조절과 일상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녀 지도법을 안내하는 보호자 교육도 병행한다. 공존질환 치료가 필요한 경우 종합심리평가를 통해 치료 협력기관과 연계, 치료비의 70% 한도 내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대면·비대면 상담, 야간상담뿐만 아니라, 원거리 거주자를 위해 마련된 ‘우리동네 상담실’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사상구와 사하구에 이어, 올해는 동구에 추가로 협력기관을 확충해 총 3개소에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방과 치유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센터는 게임문화재단과 협력해 학교 방문형 집단상담, 창의 게임 문화교실, 음악·체육을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청소년의 건전한 게임 이용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허정선 부산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장은 “게임과몰입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과 가족들에게 예방부터 치료까지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는 상담 서비스와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해 지역 내 게임 과몰입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