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5.12 10:12:55
전력반도체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는 부산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앵커기업 아이큐랩이 국내 최초로 ‘디치(Ditch) 기술’을 적용한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에 성공했다.
아이큐랩은 최근 열린 기술 발표회에서 이 같은 신기술 개발 성과를 공개하며, 지난해 착공한 기장군 8인치 전력반도체 제조공장도 순조롭게 공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으로, 이번 소자 개발은 국산화 일정에 더욱 속도를 붙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된 디치형 SiC 전력반도체는 칩 면적을 줄이면서도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큐랩의 독자적 설계 기술과 함께 디치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기존 제품 대비 고효율·고내구성의 성능을 구현했다. 국내 기술로는 처음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다.
아이큐랩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는 9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리콘카바이드 분야 학술행사인 ‘국제실리콘카바이드학술대회(ICSCRM 2025)’의 최고 등급인 스타(STAR) 후원사로 공식 참여하기로 했다. 해당 행사에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약 2천여 명의 반도체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아이큐랩을 중심으로 기장군 일대에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는 부산의 첨단산업 전략의 핵심축으로, 전력반도체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국가 연계 프로젝트다.
김권제 아이큐랩 대표는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공장 건설과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앵커기업으로서 부산의 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전력반도체 분야의 중심지에서 개최되는 ICSCRM 2025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박동석 부산시 첨단산업국장은 “아이큐랩의 신기술은 전적으로 국내 기술로 구현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며 “부산에서 개발된 기술이 실제로 생산되는 과정을 통해 지역 산업의 고도화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