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 2025.05.19 15:40:20
부산대학교 도서관은 조선 근대사 사료 수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재일(在日)사학자 '박종근 박사 문고' 설치 13주년 기념 학술 행사를 지난 14일 교내 새벽벌도서관 1층 러닝커먼스에서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경계와 저항의 기록-일제 강점 과정과 조선인의 역사와 문학’을 주제로, 해당 문고의 자료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동북아 근대사 및 한·중·일 역사 인식을 환기시킴으로써 문고의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박종근 박사 문고'는 故 박종근 박사의 소장 자료를 기증받아 지난 2012년 8월 부산대 중앙도서관 2층에 개소했다.
평소 자신의 자료를 부산대 도서관에 기증하길 희망했던 故 박종근 박사의 뜻을 이어, 그의 지인인 우파장학회 황석보 변호사(법무법인 다율)가 기증을 주선했다. 황 변호사는 이번 행사를 위해 발전기금 500만 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기증 당시 故 박종근 박사의 오랜 친구이자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 사업에 헌신해 온 우파장학회 설립자 故 최영석 회장은 20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해 문고 조성에 힘을 보탰다.
'박종근 박사 문고'는 근대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관련 희귀본 등 단행본 및 연속간행물 총 8477권으로 구성돼 일제강점기의 언론사 연구, 재일조선인 문학 분석, 근대 동북아 출판 문화 조사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의 의미 있는 연구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행사 1부에서는 이재봉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문학’, 임상석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교수가 ‘보호국 시대, 일본인이 본 울산과 한국인들 : '실지탐험포경선(實地探險捕鯨船)' 읽기’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2부에서는 권정원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가 ‘'조선신보'를 통해 본 재조일본인의 언론 활동‘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번 학술 행사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이 스스로를 어떻게 말하고 기록했는지, 또 일본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그 ’사이‘에서 우리가 무엇을 읽을 수 있는지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부산대 도서관은 앞으로도 문고의 자료적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분야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