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부산 수출 제조기업, 내수기업보다 매출·수익·R&D 모두 앞서

부산상의, ‘지역 수출 제조기업과 내수 제조기업 성과 비교’ 조사 발표

cnbnews임재희⁄ 2025.09.02 13:17:37

부산상공회의소 전경.(사진=부산상의 제공)

부산지역 수출 중심 제조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재무성과와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을 위한 통상 리스크 대응과 수출 잠재력을 지닌 내수기업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일 ‘부산지역 수출 제조기업과 내수 제조기업 성과 비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기준 부산지역 제조업 외감법인 중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인 54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을 ‘수출중심 기업’, 수출 실적이 없거나 수출액 100만 달러 미만인 기업을 ‘내수기업’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중심 기업은 매출과 수익성 등 주요 지표에서 내수기업을 크게 앞섰다. 업체당 매출액은 수출중심 기업이 1,129억 원으로 내수기업(445억 원)의 2.5배였으며, 영업이익은 94억 원으로 내수기업(18억 원)의 5배 이상 많았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수출중심 기업이 8.4%로 내수기업(4.1%)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글로벌 시장 대응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 격차도 뚜렷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에서 수출중심 기업의 업체당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로, 내수기업(13억 원)의 11배에 달했다.

다만 내수기업도 최근 조선·자동차 산업 회복세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2023년 최근 5년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내수기업이 14.6%로, 수출기업(12.5%)을 웃돌았다. 그러나 원청 대기업 중심의 납품 구조와 가격 결정권 제약 등으로 수익성은 여전히 낮고, 경기 변동이나 수입 대체 확대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R&D 투자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개발 조직 보유 비중은 수출중심 기업이 73.0%로 내수기업(53.7%)보다 20%p 높았으며, 업체당 연구개발비도 19억 원으로 내수기업(4억 원)의 5배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철강 분야에서 수출기업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한 반면, 내수기업은 생산성 위주의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부품 업종에서는 내수기업의 연구개발 조직 보유 비중이 더 높아, 완성차 업체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역량을 일정 수준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수출기업은 기술혁신을 무기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고율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전략적 통상 대응과 함께 수출 잠재력을 지닌 내수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육성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CNB뉴스, CNBNEWS, 씨앤비뉴스
  •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배너
배너

섹션별 주요기사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