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 2025.09.17 16:13:21
우체국 집배원의 소아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기부로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창원우체국은 민원규 집배원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필요한 머리카락을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민원규 집배원은 기부를 위해 5년 동안 염색이나 펌을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성실하게 관리해 왔으며, 이번에 ‘어머나 운동본부(어린이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해당단체는 해마다 약 1500명씩 발생하는 20세 미만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일반인들이 기부한 25cm 이상의 머리카락을 기부받아 인모 가발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민원규 집배원은 “나의 작은 관심이 항암 치료로 힘들어 하는 환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됐으면 한다”며 “주변에도 봉사와 나눔에 함께 동참할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우체국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집배원이 지역사회 속에서 보여준 따뜻한 나눔의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창원우체국은 지역주민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원우체국은 민원규 집배원 외에도 평소 어려운 시민이나 상황을 보면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지역 지킴이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배달 중 갑자기 쓰러진 5살 아이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위험에서 구한 사례, 올 3월에는 우체국 건너편 건물의 화재를 최초 발견해 발빠른 대응으로 큰 화재를 막은 사례도 있었다.
창원우체국 모든 집배원은 오늘도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따스하고 용감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집배 업무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