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11.25 14:27:19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BIAIF)가 오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3일간 열린다. ‘스크린 넘어서(Beyond the Screen)’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영화제는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경쟁과 순위 없이 선정된 모든 작품에 창작지원금을 제공하는 ‘모두를 위한 영화제’로 운영된다. 창작지원금은 부산은행이 후원한 3천만 원 규모다.
영화의전당 고인범 대표이사는 “AI 기술로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우리 영화제는 모든 작품이 주인공이 되는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고, AI와 영화가 소통하는 장을 통해 영화산업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마테오 AI스튜디오의 ‘라파엘’은 지난해 제1회 영화제 대상 수상 감독의 신작이다. 작품은 독재자의 젊은 시절을 본떠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사령관 ‘알렉세이’가 천주교 신부 미카엘을 만나 신앙에 눈을 뜨고, 신의 구원을 위해 이중 스파이로 활약하는 과정을 그리며 “AI도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영화제 기간 동안 국내외 엄선된 AI 영화들이 상영돼 다양한 배경의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한 독창적 스토리와 실험적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12월 5일에는 AI영화의 미학적·기술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다. 1부 발표에는 DATA/AI 아티스트 민세희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조충연 교수, 영화감독 겸 소설가 이상훈, 체코국제AI영화제 회장 겸 큐레이터 오다이르 팔레코가 참여하며, 2부에서는 민규동 감독과 미래영화연구소 전병원 소장이 모더레이터로 나서 AI영화 <작은 날개> 제작 과정을 다루는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한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제작 전 과정을 실무적 관점에서 공개한다.
이번 영화제는 부산은행과 부산대학교 라이즈사업단의 후원과 협력을 기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시, MBC C&I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하며, ㈜스튜디오프리윌루전, ㈜디엠티랩스, ㈜이오이스가 협찬사로 함께한다.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는 단순한 상영을 넘어 교육·제작·상영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지속가능한 AI영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며, AI와 영화가 만들어낼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