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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호르무즈 사태 분석…“유조선 운임 3배 급등·물동량 80% 급감”

cnbnews임재희⁄ 2026.03.04 15:53:57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 표지.(사진=해진공 제공)

중동 지역 무력 충돌로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직면하면서 해운·물류 시장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유조선 노선 운임은 보름 만에 3배 넘게 뛰었고,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4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최근 중동 지역 무력 충돌 확산과 해협 통항 제한에 따른 영향을 종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 도입 물량의 약 70%가 중동 항로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 차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진공은 지정학적 위험 확대가 유조선 운임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3일 기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중동–중국 노선 운임은 지난 2월 13일 대비 약 3.3배 상승했다. 선사들이 위험 지역을 피해 대체 선적지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심화된 데다, 우회 운항으로 운송 거리가 늘어나 ‘톤 마일(운송 거리×화물량)’ 수치가 증가하면서 운임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동량도 급감했다. 이달 2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줄었다. 원유선을 중심으로 통항 선박이 감소했고, 전쟁 보험 인수 제한과 취소 확대, 보험료 급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해진공은 통항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기준으로 원유 약 300항차, LNG 약 100항차의 도입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원유 약 40항차, LNG 약 8항차 수준의 차질이 예상된다.

컨테이너 해운시장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인용된 해운 분석기관 Linerlytic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에는 약 340만TEU 규모의 선복이 투입돼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의 약 10% 수준이다. 통항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선복 및 컨테이너 장비 부족, 아시아 주요 항만 혼잡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달 2일 하루 동안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의 7월물 아시아–북유럽 항로 운임선물 가격은 약 15%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돼 아직 이번 사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운임 상승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병길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동 정세와 해상 운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해상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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