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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름철 보이지 않는 위험, 감전사고 예방법

cnbnews최원석⁄ 2023.07.26 09:08:51

신상대 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산업안전1부장.

올 여름엔 천년에 한번 올 법한 전국적인 폭우로 벌써 8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생활 터전이 물에 잠기는 등 올해 폭우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런 자연재해를 뒤로 하고라도 여름철은 잦은 강우와 뜨거운 햇볕으로 공기중 습도가 증가해,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작업을 하는데 불쾌지수가 증가하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계절이며, 전기 사용 시 감전재해 발생 증가 위험이 큰 계절이다.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산업재해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연평균 전기 감전 재해자수는 약 336명, 감전 사고사망자는 약 17명(4.86%)으로 감전재해 발생 빈도는 다른 재해 발생형태에 비해 낮지만, 사고 발생 시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4.86%로 다른 일반재해 사망율 0.86%에 비해 5.68배 정도로 월등히 크고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7~9월) 3개월간 감전 재해자는 전체 재해자 336명 중 121명(36.1%)이 발생했고 사고사망자는 전체사망자 16명 중 8명(50%)로 반절이 넘는 사망사고가 발생해 여름철에 전기 감전 재해 발생 위험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여름에는 더운날씨에 습한 공기로 인해 근로자의 작업복이 반팔에 땀 등으로 신체 및 작업복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기 충전부에 직접 접촉하거나, 습기·물로 인한 보이지 않는 누설된 전류가 밖으로 흘러 이로 인한 재해가 발생하기 쉽다.

그럼 우리지역은 어떨까? 최근 3년간 부산지역 산업현장에서 감전 사고로 발생한 재해자는 총 68명으로 이중 제조업이 26명(38%), 건설업 25명(35%) 그리고 서비스업 등 기타의 사업에서도 14명(20%) 발생했다.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제조업·서비스업에서도 전기시설물등을 설치하고 보수하며, 유지관리하는 등에 따른 전기 감전 재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름철에 이러한 감전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전기감전 사고는 시설물의 상태, 작업자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주나 근로자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실천한다면 안전한 전기 사용을 할 수 있다.

첫째, 전기 충전부는 노출 시 근로자가 접촉할 위험이 있으므로, 충전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폐쇄형 외함 내 설치하거나, 절연덮개를 설치해야 하며, 위험표시 등으로 근로자에게 주지 시켜야 한다.

둘째, 전기기계기구 및 외함에는 접지를 실시해야 한다. 전기는 저항이 적은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접지가 잘 돼 있으면 누전(누설)된 전류가 인체 보다는 접지를 통해서 땅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안전 방법이다.

셋째, 휴대용 전기계기구, 물 등 도전성이 높은 액체가 있는 습윤장소, 철판·철골 위 등 도전성이 높은 장소에서 작업 시에는 반드시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누전차단기의 동작이 정상적으로 되는 지 누전차단기의 빨간색 버튼(Test용) 눌러 동작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점검을 해야 한다.

비단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특히 이런 호우 등 발생 이후에 물에 잠겨있던 전기시설물에서 누설전류로 인한 감전 등이 발생하고 있어, 호우 피해 복원 작업 시에도 감전재해를 위한 예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호우 후 전기안전을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으로는 고압수전실 등 전기실에 빗물 등이 흘러들거나 스며들었는지, 옥외 전주나 가공전선이 넘어지지 않았는지, 배수펌프는 누전 여부를 확인 후 시운전해야 하며, 옥외 복원작업 시 사용하는 전동 공구등에도 접지와 누전차단기가 설치됐는지 여부 및 옥외 가로등, 신호등의 철대는 누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접촉하지 말아야 하며, 우천 시 전기작업을 금지하고 젖은 상태에서 작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은 예외이며, '만에 하나'라고 흔히들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고 발생 확률이 만에 하나로 발생 할 순 있지만 결국 사고가 나면 그 피해는 돌이 킬 수 없고, 이로 인한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에 까지 피해가 미치게 되기에 안전을 위한 예방활동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위험한 작업 전 특히 전기 작업이 수반되는 작업 시는 반드시 작업 전 안전점검 회의(TBM)를 통한 위험요인 확인, 지속적인 안전교육과 사고 예방을 위한 개선조치를 실시하면,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신상대 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산업안전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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