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영⁄ 2024.11.26 11:26:53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유방암을 치료한 박향자 씨(59세)가 항암 후유증 극복 후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해 수상하면서 환우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박향자 씨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2016년 유방암 2기를 진단받고 치료한 암 경험자로, 지인의 유방암 수술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본 자가 진단에서 혹이 만져져 곧장 병원에 방문했고 암을 발견했다.
그는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나 하면서 세상을 원망했다. 하지만 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극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회고했다.
수술과 항암 8회, 방사선 치료 33회 후 치료 후유증으로 부종과 걷기 힘들 정도로 관절통을 심하게 겪었다. 관절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면 좋아진다기에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아침 8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매일 운동하면서 관절통도 좋아지고 오랫동안 겪었던 불면증도 없어졌다.
그는 “운동한 지 2년이 지났을 때 운동 선생님에게 나도 피트니스 대회에 나갈 수 있냐고 물어봤다. 선생님이 할 수 있다고,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주치의 이온복 과장님께도 여쭤보니 좋은 도전이라고 응원해 주셔서 그때 딱 마음먹고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대회 준비를 시작하면서 운동이 힘들어 구석에서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암 환자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본보기로서 꼭 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고 그 결과 2022년 처음으로 출전한 PCA 경남 비키니 종목에서 2등, 2023년 WNC 부산 비키니 시니어 종목에서 1등 상을 받았다.
그는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게 바로 운동이다. 아프지 않았다면 이런 도전을 못 했을 거다. 원래 굉장히 내성적이고 말도 잘 안 하고 참는 성격인데 내가 살아왔던 생을 완전히 바꿔서 살아보고 싶었다. 가슴에 가둬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삶이 더없이 행복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힘들어도 일어나서 운동하셨으면 한다. 그리고 치료 도중에 외부의 너무 많은 정보에 귀 기울이지 말고 내가 선택한 병원과 의사 선생님을 100% 믿으라고 당부하고 싶다”라며 강조했다.
유방질환외과 이온복 과장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60%는 어깨 관절 움직임 둔화, 팔 근육 손실 등을 경험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수술 후 재활 운동을 하는 것이 환자의 신체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운동을 하면 체력과 면역력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피로감이나 우울, 불면증이 개선되어 암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특히 근력 운동은 유방암 치료 후유증 중 하나인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스트레칭이나 요가도 통증을 감소시키고 부종과 경직된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무리하지 말고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궁금한 점은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