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부산대 최덕경 명예교수, 신간 '우리 콩의 역사:기원과 용도' 발간

cnbnews최서영⁄ 2024.12.17 10:06:32

부산대 최덕경 명예교수 신간 <우리 콩의 역사: 기원과 용도>.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는 사학과 최덕경 명예교수가 20년간의 연구를 집적해 한국과 중국 간 논쟁점이었던 콩의 기원 문제를 밝히고, 콩 가공식품들의 출현과 용도를 새롭게 해석한 <우리 콩의 역사: 기원과 용도>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대두 기원지가 중국의 각 지역, 일본, 인도 등 매우 다양했다. 최근에는 동북 지역이 그 기원지라는 견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그 주된 근거는 대두의 자연 선택 조건이 적합하다는 점이다. 특히 한반도 중남부 지역은 이들 동북 지역보다 앞서 순화, 재배된 재배두가 출토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대두의 기원지가 한반도임을 밝히고, 그 다양한 용도와 전파경로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한반도는 원시 콩이 순화 재배되기에 가장 적합한 생태조건을 가졌다. 여기서 재배된 콩은 기원전 3천 년까지 소급되며, 중원의 원시 콩과는 크기, 형태 및 질량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 콩을 이용해 만든 장은 동아시아인의 입맛을 좌우했다. 가공 도구가 발달해 제분업이 성장하면서 등장한 두부, 분식과 두유는 식생활의 변화를 견인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배출된 콩 부산물은 가축 사료, 비료와 연료로 다양하게 이용됐다. 재난 시에는 구황작물로 활용되기도 하고, 그루갈이나 사이짓기를 통해 토지 이용도를 높이는 등 콩은 농가의 일상에서 어떤 작물보다 필요불가결했다.

이 책은 대두와 콩 식품의 기원 및 확산 과정을 3부에 걸쳐 다룬다. 제1부에서는 융숙을 검토해 그 뿌리가 한반도 메주콩임을 확인하고, 제2부에서는 장시, 두부, 두유, 콩나물 등 콩 식품과 이를 확산시킨 생산수단의 발달, 부산물의 활용이 식생활과 농업 생산성을 높였음을 분석했다. 제3부에서는 한반도 대두의 기원과 가공품의 전파를 중국과 비교하며 연구했다.

저자인 최덕경 교수는 “한반도에서 콩 식품이 발원한 주요 조건으로는 양질의 콩과 소금, 저장 도기, 선진 발효 기술이 꼽힌다. 고대 사료 부족은 한계로 작용했으나, 고려와 일본, 조선의 기록이 연구에 도움을 줬다. 이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두부와 콩나물 출현이 중국과 비슷한 시점이며, 장시 기술과 보급이 중국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대두의 생태적 특성과 역사적 정체성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 CNB뉴스, CNBNEWS, 씨앤비뉴스
  • 인쇄
  • 전송
  • 기사목록
배너
배너

섹션별 주요기사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