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1.21 10:00:50
부산 공공도서관의 지난해 대출자 수와 대출 권수가 각각 7.9%, 5.8% 증가하며 시민들의 독서 열기가 한층 고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도서관이 발표한 공공도서관 이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공공도서관 53곳의 대출자 수는 243만1088명으로 전년도 225만3920명에 비해 7.9% 증가했다. 대출 권수 역시 826만2175권으로 2023년 781만335권 대비 5.8% 늘어나며 독서문화 확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전자도서관 이용 건수도 전년 대비 6.8% 증가한 88만6943건으로 집계됐으며, 전자잡지와 전자신문 콘텐츠 이용은 19.5% 급증해 디지털 독서 수요 증가를 실감케 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부산 대출회원의 58%가 여성으로 남성(42%)보다 많았고, 연령대는 30대(29%)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0~7세 유아(21%), 40대(16%), 20대(10%) 순으로 조사됐으며,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청소년 비율은 각각 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출 주제별로는 문학이 전체의 49.8%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인기 있었고, 이어 사회과학(11.8%), 자연과학(9%), 역사(7.8%), 기술과학(6.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독서계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소설가 한강이었다. 한강 작가는 지난해 10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부산에서도 독서 열풍을 일으켰다. 부산 공공도서관은 한강 작가를 주요 독서 키워드로 꼽으며, 그의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가장 많이 대출된 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부산 공공도서관은 한강 작가의 작품 전시 코너를 마련하고, 대표작 분석 특강, 낭독회, 독서토론, 필사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에 더해 지역 서점에는 한강 작가의 책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으며, 독서 동호회 역시 그의 작품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등 부산 전역에서 축하 분위기가 확산됐다.
한편, 부산 공공도서관은 '타관반납 서비스'와 '국가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독서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타관반납 서비스 이용 권수는 64만3455권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으며, 국가상호대차서비스 이용권수도 11.8% 늘어난 2406권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서관 간 협력과 도서 공유가 시민들의 독서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도서관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독서 관련 서비스 확대가 지난해 부산의 독서문화 활성화에 큰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더 다양한 독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도서관 서비스를 강화하고 문화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