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4.07 09:57:54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시민과 관광객이 맨발로 걸으며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해운대구는 지난 4일 오후 4시 ‘해운대 바다 황톳길’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운대 바다 황톳길’은 해운대해수욕장 송림공원 내에 조성됐으며, 습식 330m, 건식 165m, 질퍽길 145m 등 총 길이 640m에 달한다. 폭은 1.5m로,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다양한 황톳길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변에는 장미수국, 엔들레스 썸머 등 약 1800본의 수국이 식재돼 있어, 5월 수국이 만개하면 기존의 8600여 본 수국 단지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꽃길을 연출할 예정이다. 황톳길 양 끝에는 세족장도 설치돼 걷기 후 발을 씻을 수 있다.
해운대구는 6억 원의 시비를 확보해 지난해 11월 공사에 착공, 올해 3월 말 완공한 뒤 안전 점검을 거쳐 이날 정식 개방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어싱(Earthing)’이 건강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해운대 황톳길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해변을 걷는 ‘슈퍼어싱’이 면역력 강화, 질병 예방,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며, 도심 속 치유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운대를 찾는 이들은 이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왕복 3km), 새로 조성된 바다 황톳길(640m), 동백섬 순환 산책로(1km)를 아우르는 ‘해운대 삼색 걷기’ 코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걷기 후에는 해운대 관광안내소 옆에 마련된 족욕탕에서 피로를 풀 수 있는 코스도 완비돼 있다.
황톳길은 24시간 상시 개방되며, 우천 시나 겨울철에는 미끄럼 사고 예방을 위해 탄력적으로 임시 폐장할 방침이다.
김성수 구청장은 “걷기 열풍 속에 해운대 백사장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황톳길까지 더해져 해운대만의 특별한 걷기 체험이 가능해졌다”며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해운대를 찾아와 건강과 힐링을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