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4.09 11:12:13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부산을 찾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해 글로벌 금융·물류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지역 순회 일정으로, 야권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1극 체제를 5대 초광역 경제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분권 성장이 경제위기 해법이자 미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대한민국 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도권 전체는 20위권 국가에 맞먹는 경제 규모”라며 “이 구조를 깨지 않으면 잠재성장률 하락이라는 ‘만성 질환’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지역별 성장 축을 제시하며, 부·울·경을 대한민국 경제의 관문으로 규정했다. 그는 “부산은 금융과 물류의 세계적 허브, 경남은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문현금융단지를 완성해 부산이 경제의 출발지이자 종착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수은 이전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재명 대표와의 차별화 시도로 해석된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은 산은 이전에 소극적이었고, 저 역시 책임이 있다”며 “부울경 시민들에게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과거 김민석 의원과의 내부 갈등도 언급하며 “새 정부에서는 실질적 이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청년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50만 청년 스타트업, 100만 청년 기업인 시대를 열겠다”며 △연 50조 원 벤처 투자 △모태펀드 15조 원 확대 △GDP 대비 8% R&D 투자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어 양산 통도사와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