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 2025.05.21 11:06:40
도심 속 푸른 잔디밭에서 책을 읽는 ‘북크닉(Book+Picnic)’ 문화가 부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1일 문을 연 부산시민공원의 ‘잔디밭 도서관’이 개관 한 달 만에 이용객 2만 명을 돌파하며, 부산의 대표적 야외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운영 중인 ‘잔디밭 도서관’이 오는 6월 15일까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운영되는 이 야외 도서관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북크닉 트렌드에 발맞춰, 책과 피크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특히 시민 맞춤형 도서 큐레이션이 강화돼,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과 장르를 아우르는 도서들이 한층 더 풍성하게 준비됐다. 주말마다 도서와 함께 빈백, 피크닉 매트 등 편의 물품을 대여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잔디밭에 앉아 그림책을 읽는 가족들, 원서로 독서를 즐기는 외국인 방문객, 빈백에 누워 인생 사진을 남기는 연인들까지, 시민공원은 그야말로 책과 자연이 어우러진 여유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단은 ‘잔디밭 도서관’을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문화 콘텐츠와 결합된 복합 힐링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오는 5월 24일에는 요가와 독서 명언을 결합한 ‘운동하는 도서관’ 프로그램이, 6월 10일에는 재즈 음악과 함께하는 ‘독서음악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성림 공단 이사장은 “부산 최초로 선보인 야외 도서관이 시민들의 일상 속 쉼표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아 매우 뜻깊다”며 “남은 운영 기간 동안 더 많은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